예술의 불모지인 부산ㆍ경남지역에 작은 규모지만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예술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부산 온천3동에 위치한 '글로빌아트홀'은 단연 압권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음악인생을 모두 쏟아부어 이처럼 지역문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빌아트홀 창립자 신영순 학장을 만나보았다. <기자 주>“내 생애 연주 중 가장 행복하게 연주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연주 하면서 내가 감동받았다.”
“한국에 이러한 홀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처럼 국내외 음악인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글로빌아트홀이 부산 음악인들의 ‘자존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 음향홀인 이곳은 미국 카네기홀 보다 더 낫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글로빌아트홀은 지난 2005년 12월에 설립됐다. 아직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일반인들에게 있어 글로빌 아트홀은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전문 음악인들에게 있어서는 ‘아! 그곳’이라며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곳만큼 음향의 질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뜻.
“글로빌아트홀은 마이크 없이 연주가 가능합니다. 홀 전체가 나무로 되어 있으며 울림에 대한 반사 각도가 다 다르게 되어 있기에 악기가 갖고 있는 고유의 소리를있는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낸 목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도 있습니다. 즉 홀 자체가 바로 악기통이라는 뜻입니다.”
작곡가인 신 학장은 녹음작업을 할 때면 언제나 완벽한 음향시설을 갖춘 장소가 없어 늘 아쉬웠단다. 그러던 중 5년간의 준비 끝에 국제 수준의 어쿠스틱 음향 녹음홀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을 보면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베르바 교수(프랑스국립음악원) 안데르스(세고비아콩쿨 우승) 갈리나베인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데이빗 헨리, 니노코치아렐라, 겨울연가 작곡가인 데이드링, 첼리스트 가이야르 등이다. 한 마디로 세계적 음악의 거장들이 다녀갔다. 더욱이 그들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단다. 또 국내 최고 인기가수 ‘비’가 이곳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문화의 불모지 부산에서 50억 규모의 완벽한 녹음 전문홀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도 있으나 신 학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부산은 사실상 경제적 메리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산 사람으로서, 부산문화를 일으키는데 한 몫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바람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우리 부산 사람들도 서울 사람 못지않게 음악을 즐기고, 체험하고,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 학장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 보통의 음악이 수준 높은 음악으로 자랄 수 있는 곳으로 글로빌아트홀이 쓰임 받기를 원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음악교육기관인 글로빌콘서바토리를 통해 교회음악 전문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는 신 학장은 교회 찬양사역자들이 깊이 있는 교회음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열정은 대단한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이 일을 위해 헌신할 것도 다짐했다.
현재 글로빌아트홀은 ‘글로빌 찬양신학대학원과정’을 개설, 음악목회학과를 통해 음악목사, 음향영상 전문인을 배출하고 있다. 또 음악영재반을 개설, 어린이들의 천부적 재능을 발견, 육성시켜 주고 있다. 또 찬양아카데미를 통해 교회음악 전문인 양성에도 빈틈이 없다.
글로빌 아트홀을 탄생시킨 신영순 학장은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서 음악에 대한 애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혼 후 새롭게 시작, 고신대 음악학사, 부산대 음악석사, 영남대 국악석사, 계명대 음악학 박사 등 만학의 열정을 발휘했다.
신 학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문화축전 ‘허황후’와 체조경기진행음악 작곡, 2003년 미국 매디슨음대 현대음악 페스티발 초청작곡자등의 주요경력을 갖고 있으며 동아콩쿠르작곡상, 대한민국작곡상, 부산음악상, 부산예술상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