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목) 오전 10시 천안 YWCA 3층 강당에서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숨겨진 진실’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열렸다. 천안생활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숙)이 준비한 이번 강연은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에게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열린 것으로, 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을 제작한 바 있는 이강택 PD를 초청해 다양한 영상물과 사진자료를 활용한 강연이 진행됐다.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죽은 소의 내장·뼈 등 부산물을 먹인 결과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이 발생하고, 이 프리온으로 인해 뇌에 구멍이 뚫려서 죽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프리온은 DNA, RNA가 없는 단백질로 몸에 흡수되면 정상단백질을 자신과 같은 변형단백질로 감염시키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프리온은 600℃로 가열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포름알데히드 등 강한 산성물질에 담궈도 소멸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인 유전자 변형·조작의 결과는 현대 과학으로 예측할 수 없어 이같이 유전자의 변형 또는 조작에 대해 이강택 PD는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유전자조작은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규정하고 “유전자조작을 찬성하는 이들은 양질의 특성을 결합한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주장하지만 인위적으로 주입된 유전자가 어느 위치에 결합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현대 과학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다. 99% 이상이 실패하고, 그 결과물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의 유전자 조작실험은 미 정부의 방임아래 대부분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서는 지난 7월4일 KBS 환경스페셜에서도 방영된 바 있는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조작식품’ 편이 상영됐다. 내용은 유전자가 조작된 목화잎을 섭취한 결과 1만 마리 이상의 양들이 떼죽음을 당한 인도 와랑갈 지방의 사례를 담은 것이었다. 목화씨 기름은 다양한 형태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용되고 있어, 사람이 섭취할 경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강택 PD는 “미국과 우리 정부는 위험 가능성은 알면서도 확인되기 전까지는 금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안전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먹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서구의 여러 나라들과 쇠고기를 먹는 식습관에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서구에선 살코기만을 먹지만 우리는 내장과 뼈까지 먹는다. 또한, 광우병이 발병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자형이 서양에서는 3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이같은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90% 이상”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광우병 사전예방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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