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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권영길!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등장하자 30여 명의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일제히 외쳤다. 심상정 선대본부장과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도 두 손을 치켜 뻗으며 함께 외쳤다. 이들은 손가락 세 개만을 폈다. 권 후보의 '기호 3번'을 의미하는 것이다.

 

권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홈에버 매장 앞에서 유세출정식을 열었다. 대선 기간 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여름 이랜드 소속의 홈에버와 뉴코아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집단 해고돼 큰 사회적 문제가 됐다. 현장에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관계자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을 누비게 될 권 후보의 유세 트럭에는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없는 나라,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새겨 있었다.

 

권 후보는 "나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첫 번째 과업으로 박성수 이랜드 회장을 구속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권 후보는 "이건희 일가가 조성한 비자금은 바로 노동자와 국민들의 돈이다"며 "이건희 일가라는 '폭탄'을 제거하지 않으면 삼성은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없다, 나는 폭탄을 제거해 삼성을 지키는 안전팀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일가 '폭탄' 삼성에서 제거하겠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비판하며 권 후보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국현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물론 문 후보는 유한킴벌리에서 4조 2교대로 비정규직 문제를 풀었다. 그럼 문 후보는 여기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그는 절대 못 푼다."

 

문 대표는 "비정규직 800만 명과 한미FTA 반대하는 농민 300만 명만 권 후보를 지지하면 이번 대선은 이미 끝난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대선에 임하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 현장에는 지난 3월 삼성SDI에서 해고 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5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즉석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하며 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대선 출정식을 치른 권 후보는 바로 남대문 삼성 본관 앞으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이렇게 권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을 비정규직과 삼성 비자금 문제에 집중하면서 정치적 지향성을 명확히 했다.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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