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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변함 없이 정열로 타오른다는 대천해수욕장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남포 방조제와 죽도 관광지 그리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용두해수욕장이 나온다. 용두해수욕장을 지나 시원하게 뚫린 해변도로를 20분간 달리면, 무창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높지 않은 언덕길 너머로 휴양객을 맞이하는 아늑한 무창포해수욕장이 보인다. 무창포해수욕장은 우리에게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사장에서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위치에 있는 석대도까지 1.5km에 이르는 바다가 'S라인'모양이다. 'S'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바닷길을 걸으며 조개 및 각종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무창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한여름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진 않았지만, 조금은 따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신비의 바닷길을 다녀왔다. 삼삼오오 모여 갈라진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한 할머니가 "금방 캔 굴"이라며 한 숟가락 떠준다. 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거절 못하고 굴 한 봉지를 구입했다.

 

"사진사 양반 이거 먹으면 한겨울에도 내복 안 입어도 안 추워… 늙은이가 거짓말 하겠어?"


옆에 있던 할아버지는 자꾸 한 봉지 더 사가라고 재촉한다. 바다 한 가운데서 어부 한사람이 그물질을 하고 있다. 아마도 어젯밤에 쳐놓은 그물에 고기가 잡히지 않은 듯 연신 고개만 갸웃거리며 빈 그물만 만지작 거린다.


몇 차례 왔었다던 관광객들은 제법 준비를 많이 하고 왔는가보다. 장화와 장갑, 호미 그리고 옆구리엔 바구니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호미로 갯벌을 파는 관광객들 중에는 조개 하나를 캐고도 환호하는 사람도 있다. 제법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모든 사람들의 어깨를 움츠리게도 했지만 연인들은 계속해서 셔터를 눌러대며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낙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그 아름다움은 보령 팔경중에서도 으뜸으로 알려져 있어 매년 수많은 사진 작가들이 이곳을 찾는다. 오는 29일까지 갈라짐이 계속되고 12월에는 9일~14일까지 그리고 22일~28일까지 바다 갈라짐 현상이 계속된다. 


태그:#무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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