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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부문 인기상을 받은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만화 부문 인기상을 받은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 조석


만화 <마음의 소리>(조석 작가)와 애니메이션 <무한도전>(김준문 감독)이 2007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인기상에 선정됐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인기상은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각 1편을 뽑는 상. 네이버 만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약 1주일간 진행된 투표 결과다.

만화 부문 인기상을 받은 <마음의 소리>는 총 12만4572명의 누리꾼이 참여한 가운데 6만5349표를 받아 52%의 지지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목 그대로 세상을 향한, 그러나 조용히 삭혀야 하는 '마음의 소리'를 다룬 이 만화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일상과 신변잡기 등 작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평범한 소재들을 재구성해 폭넓은 공감을 얻어냈다. 금기를 넘어선 반어적 표현과 엽기적 그림이 시원하다.

이외에도 투표 결과 최근 많은 인기를 모았던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김규삼)와 지난해 인기상을 받았던 <궁>(박소희) 등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부문 인기상을 받은 김준문 감독의 <무한도전>
애니메이션 부문 인기상을 받은 김준문 감독의 <무한도전> ⓒ 김준문

MBC의 유명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출연진들을 그대로 빚어낸 김준문 감독의 <무한도전>은 5만2271표 가운데 3만1853표(60%)를 얻어 당당히 애니메이션 부문 인기상에 뽑혔다.

동글동글 점토 느낌 그대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기막히게 표현해낸 이 작품은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에피소드를 실제 인물보다 더 생생한 표정과 사실적 형상화로 표현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천년여우 여우비> <로보트 태권 브이>와 <빼꼼의 머그잔 여행> 등 극장용 장편물과 <라라의 스타일기> <르브바하프왕국 재건설기>와 같은 TV 시리즈물이 인기를 모았다.

한편 진흥원은 앞서 올해 만화 대상에 <버디>(최성현 글, 이현세 그림), 애니메이션 대상에 <천년여우 여우비>(옐로우엔터테인먼트), 캐릭터 대상에 <뽀롱뽀롱 뽀로로>(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선정한 바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있을 예정이다.

 만화 <마음의 소리>
만화 <마음의 소리> ⓒ 조석

"솔직히 전혀 기대 못했어요. 이제 겨우 1년 그렸을 뿐인데요."

데뷔작인 <마음의 소리>로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받게 된 만화가 조석(전주대 만화영상학과 휴학중)은 그저 부끄럽고 고마운 마음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뜨겁게 달군 웹툰 <마음의 소리>는 군 생활, 아르바이트 경험, 친구, 가족 등 주변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가장 진실한(?) 감정들에 주목한다. 차마 소리내어 말할 수 없는 마음 속 소리를 시원하게 지르는 이 만화에 누리꾼은 열광했다.

마치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편의점 알바생 만화 속 '조석'의 하루하루는 눈물겹고도 유쾌하다. 껌 한 통 사면서 의기양양 수표를 내미는 취객에 분노해야 하고, 훈계를 하는 아버지의 손짓이 힙합동작으로 보여 웃음을 참아야 한다. 지나친 긴장 끝에 나온 어이없는 말실수 때문에 고참에게 봉변도 당한다. 애묘 '정남이'마저 그를 무시하는데 특히 형언할 수 없는 표정연기(?)가 압권. 만화는 우리 마음 속 소리를 시원하게 터뜨려준다.

지금이야 100만 명도 넘는 사람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고, 며칠 사이 3000건의 댓글이 달리는 '초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등단이나 할 수 있을지 의심조차 많았더랬다.

항상 곁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돼주는 형의 조언에 따라 지난해 7월 블로그를 트고 그리고 싶은 만화들을 하나씩 올렸다. 온라인은 위대했다. 삽시간에 그의 만화가 '온' 세상에 퍼져나간 것. 네이버 아마추어 만화가를 통해 등단하면서 지난 9월부터 정식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임박한 마감에 아이디어가 모자를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 그래도 "좋아하는 만화를 그릴 수 있고, 그 만화를 혼자 보지 않아도 되기에 더없이 기쁜" 그 마음은 앞으로 조석을 만화가로 이끌 것이다.

"운 좋게도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아직 정말로 부끄러운 게 많은 만화인데 독자분들이 너무 과분한 관심을 주신 것 같아 살짝 민망하기도 하네요. 상에 부끄럽지 않은 만화를 그리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2007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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