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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 비정규직과 만난 정동영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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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오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인천 부평의 GM대우 공장을 방문했다. 27일 일정이 '평화'강조였다면, 이 날은 '경제'다.

 

IMF외환위기 과정에서 도산했던 대우 자동차는, GM이 인수한 뒤 정상을 회복해 외환위기때 정리해고된 직원 1605명을 복직시켰다. 외자유치와 노사화합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한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정 후보로서는 매력적인 선거운동 장소인 셈이다.


정 후보는 공장내 홍보관에서, 회사와 노조관계자들과 함께 한 '노사화합'간담회에서 "부도났던 회사가 세계적인 회사로 변하는 GM대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본다"면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고, 최고의 인권"이라고 말했다.

 

"150억불 해외투자 유치하겠다"

 

그는 "한국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최소 150억달러의 해외 직접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팀코리아'를 만들고 팀장이 돼 회사·노조·문화계 인사 등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에 국가세일즈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사업하는데, 선진국 수준, 글로벌 스탠다드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 인프라 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700개에 달했던 중견기업들이 1200개로 줄었는데,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2000개이상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외국의 첨단기업 1000개를 유치하고, 정부와 민간이 각 1조원씩 내서 펀드를 만들고, 외국 직접투자 유치해서 대우처럼 만들겠다"고도 만들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의 7%성장률 공약을 겨냥해 "이번 선거에서 경제 대통령을 뽑자고 해서 국민들의 마음이 쏠리고 있는데, 경제 대통령은 트렌드를 앞서가야 한다"며 "성장률 집착하는 낡은 사고가 국가부도를 불렀는데, 그런 정권 들어서면 제2 국가부도 사태가 또 온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공장 내부 생산라인을 돌면서 직접 차에 올라 시동을 걸어보도 했다. 그는 공장 노동자들과 식사한 뒤 족구도 함께 했다.

 

"외국 기업 유치해 대우처럼 만들겠다"... 그러나 그 시각 바깥에서는

 

그러나 한창 정동영 후보의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홍보관 밖 쇠창틀 담에서는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노동자 10여명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노사화합'으로 외환위기를 넘겨왔다는 이 회사도 비정규직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었다.

 

노조의 이영수 사무장은 <오마이뉴스>기자에게 "회사 측에서 들어가지 못하게 해서, 담에 붙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회사가 노조활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장은 "공장이 작업 외주화를 확대하면서, 이를 비정규직을 자르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2003년 이후에 비정규직이 많이 들어왔고 그 뒤 재개약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노조설립 이후에 노조활동에 열심인 사람들을 해고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평공장 전체노동자 7300명 중에 비정규직이 2300명이고, 이중 조합 가입자는 70명이라고 전했다.

 

회사 앞 도로 반대편에서 천막농성을 해왔다는 이 사무장은 "정 후보가 가족행복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족행복을 위해서는 비정규직이 철폐돼야 한다"면서 "현재 비정규직법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됐는데, 이 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호를 외치던 다른 해고자가 "우리가 폭행당한 얘기도 하라"고 말하자, 이 사무장은 "그건 다른 기회에 하자"고 만류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정 후보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공장 내부 견학에 들어갔다.

 

"3자대결하면 정동영이 이긴다는 조사 나왔다"

 

정 후보,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 철회

한국노총, '보수'후보 지지해야할 상황

 

한편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에 대한 철회를 공식통보했다.

 

한국노총은 이명박·이회창·정동영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조합원 50만명 대상으로 직접 모바일 투표를 해 1위를 차지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애초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에 참여하기로 했던 정 후보 측은 "노조탄압 전력이 있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대상이 될 수 없다, BBK사건 발표 이후로 미뤄야 한다, 노동정책에 대한 TV토론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한국노총은 공식발표한 일정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보수세력인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만을 놓고 투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 후보는 오후 3시경에는 부평 롯데백화점앞에서 대중유세를 했다. 정 후보는 '오전 현장방문, 오후 유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는 "주요 대선 후보중에서 제가 나이도 제일 젊고, 생각도 가장 젊다"며 "삽질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지식정보, 문화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세금도 오르고, 먹고살기 힘들어서 이명박 찍으려고 했는데, 거짓이 나무 많아서 저 사람(정동영)은 기대해도 되겠나 이런 의아심이 있는 것 안다"면서 "국민의 말을 잘 듣는 대통령이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저는 잘 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계속해서 "BBK수사 결과가 나오고 이명박 후보, 이회창 후보와 3자대결이 나오면 제가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5일과 26일 신당 자체 조사에서 단일화이후 3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이내지만,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선동형'에서 '대화형'으로 연설형식을 바꾼 정 후보는, 평소 자신을 정동영이라고 표현하던 것을 '저'라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가족 대통령', '장남같은 대통령'을 강조하면서,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계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부평시장, 신기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인 뒤, 경기도 안산으로 이동한다.


#정동영#이명박#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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