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경남, 제주, 충북, 울산의 교육감 선거가 대선 선거운동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홍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민반응은 싸늘...온라인 홍보도 안돼 27일, 충북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노성 후보와 이기용 후보는 청주 육거리시장과 성안길에서 각각 거리유세에 나섰지만, 사전 홍보가 부족해 그들을 알아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저기 보이는 파란 어깨띠를 두르고 2번을 단 사람들이 이명박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중년 여성은 "1번은 정동영, 2번은 이명박 아닌가유?"라며 "저 사람들은 왜 어깨띠에 자기 이름 걸고 있디야"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한 두 후보들은 온라인을 통한 홍보에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박노성 후보는 홈페이지가 없는 상태다. 또한 이기용 후보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인사말과 공약 외에는 이렇다할 홍보자료가 없는 상태다. 대학생 주요한(21)씨는 "교사를 희망하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관심은 있는데 공약을 알아볼 수도 없고, 정작 현재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거리에 붙은 현수막 밖에 없는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현재 신문기사를 살펴보면 교육감이 될 사람들이 대선이나 다른 선거와 같이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것 같은데 교육자이니만큼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북도 선관위측은 현재 거리와 육교의 현수막과 도로의 깃발, 언론의 공익광고, 도정소식지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나 관공서에 6000매 정도의 포스터를 보냈으며 관공서 홈페이지에 교육감선거와 관련된 팝업창을 띄운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금요일에는 충북지역 지방지들에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으며, 선관위 주관으로 후보자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라며 도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두 후보의 재대결, 수성이냐 설욕이냐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가는 부분은 지난 선거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다시 충돌하면서 이기용 후보의 수성이냐 박노성 후보의 설욕이냐는 것이다. 지난 2005년 8월 실시된 교육감 보궐선거(유권자 학교운영위원)에서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2차투표에서 174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이런 팽팽한 신경전 탓인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마자 두 후보는 서로를 비판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박 후보는 "지난 2년 3개월간 충북교육은 전국 최고 수준의 학교폭력과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는 등의 교권 추락, 정실 인사, 사교육비 증가 등이 나타났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청주중학교를 다니다 오창중학교로 전학해 그곳에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력기재시 '청주중 졸업'이라고 써왔다"며 박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이기용 후보는 ▲청주 남부 북부에 영어마을 조성 ▲방학 없는 종일반 운영 ▲1군(郡) 1교(校) 이상 기숙형 고교 집중 육성 ▲초중학교 영재교육센터 운영 ▲농촌고교 통학버스 제공 ▲학교급식 무상지원 확대 및 직영화 ▲다문화가정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박노성 후보는 ▲북부 남부 중부권 등 3개 권역에 영어체험 학습센터 건립 ▲사교육비 전담팀 운영 ▲고교선발고사 반대 ▲일대일 결연을 통한 폭력 없는 학교 프로젝트 추진 ▲무료급식 학자금 지원 동의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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