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양시 동안구청장 인사 갈등과 관련, 경기도가 지난 29일 경기도에서 안양시로 보내 경기도 자원으로 분류되는 4급 서기관 1명을 경기도로 전입시키는 인사발령을 단행해 경기도가 동안구청장에 대한 소위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봉합과 수습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지사는 11월 29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안양시 이의재 환경수도사업소장(지방기술서기관)을 경기도 하천과장으로 30일자 전입을 명하고 29일 오후 행정1부지사실에서 임용장을 교부했다.

 

이는 경기도와 안양시간에 인사 갈등의 원인인 류해용 동안구청장 발령에 따른 후속인사 차원으로 이 서기관을 불러오는 대신 경기도에서는 안양시로 전출시키지 않음으로 공무원노조에서 요구해 온 1대 1 인사교류를 적용했다는 명분을 남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서 안양시로 전입시켰던 4급 서기관 1명이 다시 경기도로 전출됨에 따라 안양시는 조만간 환경사업소장을 임명하는 등 자체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안양시청을 출입하는 한 언론인은 "안양시에 대한 초강경카드를 빼들고 있는 경기도가 노조원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대신 징계대상 시 직원들에 대해선 엄중히 처리한다는 복안을 가진 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시 4급 서기관 1명을 경기도로 전출하는 방안은 동안구청장 인사 갈등이 불거질 당시 이미 동안구청장을 경기도 자원으로 받는 대신 대안으로 제시됐던 사안이다. 일단 경기도 자원 4급을 1명을 전출하고 추가로 5급 사무관 1명을 전출하는 방안까지 묵시적으로 논의됐었다.

 

이에 안양시의회도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안양시의회의 촉구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면서 구청장직은 불가피 도자원으로 발령을 낼 경우 동일직급 중에서 경기도로 인사발령하고 그 자원을 안양시에서 자체승진 시킬 수 있도록 하여 다소 인사적체를 해소시키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바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는 사회단체들의 시위 자제 요청으로 중식·퇴근시간대 항의시위를 일단 중단했으나 안양시청 3층 부시장실 앞에서는 '박신흥 부시장! 나도 안양시 직원이다. 구속시키고 고발하라!'는 이색적인 피켓을 든 1인 릴레이 시위가 진행됐다.

 

이는 안양시지부 조합원 2명이 구속되고 시 총무국장, 총무과장, 인사담당 등 3명의 간부공무원이 '지시불이행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자 구속자 석방과 직원 고발 철회를 요구하며 안양시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날 첫번째 1인 시위에 나선 조합원은 조용민(51)씨로 현재 기능직 8급으로 안양시 평생학습원 소속으로 만안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안양시 공무원이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안양시 직원의 한사람으로 징계도 함께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월요일부터 저는 근무지를 이탈해 권한대행님 사무실로 갑니다. 이것이 근무지이탈이 성립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고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글도 올라있다.

 

첫번째로 1인 시위에 나선 조용민씨

"같이 동참해서 싸우면 승리할 거라 믿어요"

- 1인 시위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기능직으로서 일반직의 인사적체 문제가 크게 다가오진 않아요. 이번 낙하산 인사를 보면서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 투쟁 이틀째 되는 지난 22일 집회부터 참여하게 됐어요. 안양시 초창기 직협부터 동안구청에서 활동하다 한동안 활동 안하다가 이번 낙하산 인사 저지투쟁이 전직원 너나 없이 사명감, 의무감으로 싸워야 할 일이라 생각해 나섰죠. 도서관이라는 근무지의 특성상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이번 1인 시위 한다 해서 나섰는데 사실 첫 번째인지는 몰랐네요."

 

- 이번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에 대한 의견은?

"87년 입사해 올해로 21년차예요. 비록 말직이지만 사무실과 현장에서 보면 주사보들 많은데 그 밑에 서기, 서기보는 없어요. 문제가 심각해요. 시에서 도로 전입시험이 있긴 하지만 도의 6급이 사무관으로 진급하는데 6~7년이면 가능하지만 지자체는 팀장 올라가는데 7급 주사보도 십몇 년 걸리는 게 현실이예요. 팀장에서 사무관 진급하는데는 15~20년 걸리구요.

 

또 도와 지자체간 1대 1 인사교류라는 미명하에 낙하산 인사가 비일비재하죠. 도는 결국 인사와 재정권을 통해 지자체를 하급기관, 수족 부리듯 하는 데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안양시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 시군이 단결해서 끝까지 쟁취해야 할 우리의 일 아닌가 생각해요."

 

- 지부 간부 2명 구속에 이어 3명의 간부공무원을 형사고발했는데?

"두 명의 지부 간부를 구속한 데 이어 그제는 부시장이 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보내놓고 바로 그날 총무국장 총무과장 인사팀장 3명을 형사고발했어요. 완전히 뒤통수 친 거죠. 구속 동지들이 하루 빨리 자유로운 몸이 되어 같이 싸웠으면 해요. 그리고 이번 간부 공무원에 대한 형사고발로 국과장이 나선다면 더 큰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 역시 더 큰 힘이 되고자 1인 시위에 동참한 거구요."

 

- '나도 구속시키고 고발하라'를 구호를 내걸고 있는데?

"구속 결의의 마음으로 1인 시위 했어요. 두려운 마음은 없어요. 제 일터에서 상사에게 항의하는 게 뭔 구속거리가 되겠어요. 정당한 행위죠. 낙하산 인사 철회와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는 안양시 전직원의 요구도 마찬가지죠."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낙하산 인사의 문제는 공무원 모두의 일이죠. 안양시만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 지자체, 아니 전국의 문제이구요. 같이 동참해서 단결해서 싸우면 승리할 거라 믿어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민 행정의 초석이 되는 싸움이자 올바른 지방자치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안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