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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가 21일 조계사 불교역사기념관에서 열린 '2007 불교계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가 21일 조계사 불교역사기념관에서 열린 '2007 불교계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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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8일 네티즌에게 "'정동영-문국현 단일화'는 꼭 해야 하는 것일까요? 단일화에 찬성한다면 그 방법은 어떤 게 좋을까요? 또 후보는 누가 돼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네티즌 여러분과의 '함께 만드는 뉴스'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30일 오전 7시까지 720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댓글도 많은 편이지만, 욕설이나 냉소보다는 대부분이 진지하게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도로 결정하자"

이중 최다조회(3249회) 글은 ID '심판의계절(ktw6340)'님의 '12월 12일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 후'였다. 대선투표일 7일 이전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마지막 12월 12일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지도가 더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것이다.

'심판의계절'은 "정동영 후보가 더 유리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문국현 후보에게도 마지막 뒤집기의 기회가 있다. 이것마저도 거부한다면 문국현 후보나 정동영 후보 모두 대권보다는 총선에 관심있는 후보로 간주하겠다. 이것마저도 싫다고 하는 후보라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여기에 대해 '완두콩(rosakim)'님도 "현실적으론 이 방법밖에 없다. 여기서 정동영 지지자와 문국현 지지자 서로 상대에게 양보 요구하는데, 말이 안 되는 수작들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여론조사 따를 수밖에 없다"고 동조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졌던 것이 많은 참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웃겨죽소(ockhh)'님은 여론조사 방식을 다양화하자고 했다. "모바일선거인단을 모집해서 투표를 하고. 유선(집전화), 무선(핸드폰)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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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한 번 써먹었다... 연합(공동)정부로 가자"

'여론조사' 결정 방식보다는 '연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때즈(nicetaz)'님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합니다'라는 글에서 "이대로 가다간 100% 패배입니다. 당장의 정책이 틀리다 하지만 연합정부 구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림팀을 구성하여 정동영 대통령, 손학규 총리, 문국현 경제부총리, 정운찬 교육부총리 또는 문국현 대통령, 손학규 총리, 정동영 통일부총리, 정운찬 교육부총리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과연 비현실적인걸까요? 답답합니다… 최대한의 가능성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세요"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연정 구성을 대안으로 제시한 경우는 많았으나, 양당의 합당을 거론한 의견은 찾기 어려웠다.

여론조사로 할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우려도 나왔다.

'똑바로(iron04)'님은 '현실을 제대로 보자'글에서, "국민에게 어떤 정책을 갖고 경쟁을 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여론조사는 절대 방법이 아니다. 여론조사는 2002년 한 번 써 먹었으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역선택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누가 나가야지 국민의 감동을 얻어서 이길 수 있는지 다 알고 있다… 앞으로 공동정부 등의 형태를 제시하기 바란다… 설령 대통령이 문국현이 되어도, 합당을 하는 식이 되면 안되고 총선도 각자 임하여서 국민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똑바로(iron04)'님은 민주노동당에게 "전략적으로 생각하기 바란다. 절대로 민노당은 상수가 될 수 없다. 이명박이나 이회창이를 이기지 못하면, 민노당은 다음 총선에서 정말 초라해진다. 정책연합이나 선거 공조를 통하여 선거에 승리하여 차기 정부에서 확실한 지분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명동 거리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명동 거리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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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보다 후보들의 희생과 헌신 강요해야"

먼저 '가치와 비전, 정책을 중심에 놓고 토론을 시작하자' 제안들도 있었다. 정동영 후보 선대위의 대변인인 최재천((cjc1013) 의원도 그런 경우다. 그는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창조적 발상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에서 '철저하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연역적 방식보다는 귀납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먼저 왜 우리가 5년을 집권해야 하는가를 정책 중심을 통해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를 설득하고 부동층을 이해시키자 이겁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후보들끼리의 '밀행주의에 입각한 단일화', '후보의 결단에만 의지하는 단일화'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전제다. 그렇게 해서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후보자들의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을 강요하자"는 것이다. "단일화는 지지자보다는 부동층과 중도세력을 설득시키는 정치행위"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최 의원의 댓글에 댓글 40개(댓글순 1위)를 붙이면서, 자체적인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자유인(cipa2)'님도 "시너지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글에서,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는 단일화하는 양상대방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단일화의 급부로 얻는 것이 아니다.… 현 단일화과정은 정책이나 논리는 없고 오로지 땡깡과 어거지만 있다"고 비판했다. "소모적이 아닌 창조적인 단일화과정을 통해 시너지가 생성된다"는 주장이다.

"주장 다른 세력 단일화 의미 있나... 정당민주주의 합의 지켜야"

단일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고구마(bj971008)'님은 "단일화 왜 해야 하는가?'에서 "다른 세력과 어설프게 단일화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지난 정치에서 경험하지 않았는가? 기껏 국민들이 뽑아준 열린우리당의 행패가, 무기력함이.... 정동영식의 중도론으로 우편향하기도 했고… 각자 세력을 확대하면서 정치전선에서 함께 하면 된다"고 썼다.

"비겁하게라도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억지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 지더라도 국민의 뜻이다. 더 자기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단일화에 목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ppp08)님'도 "느그들이 단일화하면 노통은 뭐가 되노?"에서 "한날당이라는 존재를 앞에두고 현재의 쉰당을 구성하는 저 정치세력은 천년왕국을 만들고 싶은것인가?…정당민주주의를 하기로 합의를 했으면 그 합의를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지금 잘못된 건 전부 대통령 혼자 잘못한거야… 우리는 죄없어, 이러고 우르르 몰려나와서 새로 정당 만들고, 대선 치르기 버겁다고 한날당 빼고 다모여~ 를 해버리면 현정부에 대한 평가는 어디로 가는가? 그건 노무현 혼자만의 몫인가?… 이런식의 파행을 눈감아주고 용서해줘서는 대한민국에 정당민주주의는 영원히 뿌리내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느그덜이 단일화해서 집권해버리면 한국정치 코미디 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4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4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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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기정사실화 하나?" 지적도... "김대중·노무현 입당부터"

그는 또 이번 기사에 대해 "네티즌의 지성을 모은다며 대단히 민주적인 기사 쓰기인 듯 가장하지만, 이미 이 기사는 '정동영-문국현'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고 그걸 독자들의 뇌리에 박아넣는 고약한 정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다운 언론이라면 정당민주주의의 원칙 위에서 정동영을 둘러싼 단일화 논의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부터 짚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남경국(kknam)'님은 '정동영/문국현 단일화 논의와 오마이뉴스'라는 긴 글에서, 단일화를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해 정리한 뒤, "지금 전선은 잃어버린 10년과 되찾은 10년입니다. 김대중 찍고 노무현 찍은 세력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단일대오 형성이 중요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자들은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적절하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문 후보가 단일후보로 적당하다는 '해변거사(sks7415869)'님의 "수면 하의 민심!" 글이 찬성 140, 반대 31로 '찬성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쪽이  인터넷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번 '함께 만드는 뉴스' 기사에서도 나타났으나, 정 후보 지지자들도 이전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지구방랑자(ykk6324@)'님은 "광문빠들만 빠져주면…" 글에서, "정동영과 문국현… 당신들의 미래 지향적인 연대를 촉구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한줌도 안되는 정비어천가, 문비어천가에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다롱디리(toscanii)'님은 "황기자, 이것보다는…"에서 "존경받는 진보인사들의 릴레이 인터뷰가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신영복, 도올, 백낙청, 최장집, 황석영, 김지하 ... 이 분들로부터 단일화에 대한 혜안을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태그:#후보단일화, #정동영,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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