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거리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거듭 자신을 낮추고 유권자를 향해서는 과감한 '애정표현'을 한다.
30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는 자신을 "꼴찌 이회창으로 기억해달라"며 "저는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호 12번 무소속 이회창 후보' 이러면 길고 외우기 복잡하니 그냥 '꼴찌 이회창'으로 기억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외롭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는 과거에 한나라당의 후보로 기호 1번이었고 어디를 가도 첫 번째였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도 제일 나중 자리이다"며 "저는 외롭고 세력도 없고 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총재이고 후보였을 때는 말로는 국민을 섬긴다 했지만 속마음은 그러지 못했다"며 "지금은 낮은 데서 위를 보는 것이 어떤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높이 치켜세웠다.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첫 지원유세에 나서 "이명박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역사에서 경제 발전의 토대를 닦고 경제 성장을 이룩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경제가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직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12월 19일 이회창을 뽑아 주실 것을 확신한다"며 "저는 여러분을 사랑한다,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가슴에 담고 가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청량리역 인근에 있는 '전국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집권하면 부모의 마음으로 미아찾기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들을 만난 뒤에는 유세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미아찾기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