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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BBK 사건 수사에서 이 회사의 실소유주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홍종국(e캐피탈 전 대표)씨가 1일 "BBK의 나머지 지분을 넘긴 시점이 2000년 3월 9일"이라고 밝혔다.

 

99년 9월 이덕훈 무한투자회장의 돈 30억원을 BBK에 출자했던 홍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같은해 10∼11월쯤 김경준씨에게서 15억원을 받고 이듬해 2월말~3월초에 나머지 15억원을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2000년 2월2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BBK 주식 61만주를 사들였다"는 김경준씨의 한글계약서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은 데, 홍씨는 BBK 지분의 매각 시점이 3월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홍씨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토크쇼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BBK 지분 매각대금의) 입출금 일자를 같이 일했던 직원들을 통해 확인해보니 (2000년) 3월9일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BBK의 주식 변동상황명세서에는 김경준씨가 운영하던 또 다른 회사 'BBK 캐피탈 파트너스'가 같은 날짜에 BBK 주식 57만9500주(95%)를 인수한 것으로 되어있다. 홍씨에 따르면, e캐피탈이 95%의 지분을 청산한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5%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e캐피탈이 BBK 지분을 완전히 청산한 시점은 불분명하다.

 

홍씨는 10월2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99년 9월 BBK 출자 후) 3개월 정도 후에 회수를 하면서 합작관계가 청산되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씨의 국회 증언대로라면, 99년 말까지 e캐피탈의 BBK 지분이 모두 청산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 및 검찰 진술에서 밝힌 내용과 충돌된다.

 

홍씨는 이에 대해서는 "국감 증언에서는 통상적인 기간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내가 특별한 의도로 한 말은 아니다. 지분 출자부터 최종정리까지 그다지 긴 기간이 아니다. 지금 최종확인을 해보니 5개월 정도 된 거 아닌가? 그때 나는 (국회에서) 3~4개월 후에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았겠나라고 말씀드렸다. 그 이후에 이런 질문들이 계속 나와서 직원들에게 확인해보니 2월말~3월초로 의견이 모아지더라."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감사 증인들은 예민한 문제들에 답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오는데 홍씨가 그때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던 사람이 지금은 정확한 기억을 얘기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김경준의 한글계약서를 부정하기 위해 날짜를 짜맞추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경준 가족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씨는 이명박 후보에게 매수되어 이 후보편에 서서 얘기 해주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태그:#김경준, #이명박, #홍종국, #BBK, #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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