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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찾은 린킨파크, '1만여 팬 열광!'


세계적인 하이브리드 메탈 밴드 린킨파크의 내한공연이 30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미국과 유럽 투어를 마치고 아시아 첫 행선지인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은 린킨파크. 국내 공연은 지난 200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전 세계적으로 2천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린킨파크는 국내에도 팬층이 두텁기로 유명한 밴드. 1만 5천석 수용규모를 자랑하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대부분의 좌석을 가득 메울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린킨파크는 이날 공연에서 'one step closer' 'in the end' 'no more sorrow' 등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폭발적인 사운드와 무대 매너, 그리고 열광적인 팬들은 혼연일체가 돼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과 관광객 등 상당수의 외국인들도 공연장을 찾아 한국 팬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

 

Now는 그들에게 50분이었다

 

그러나 멋진 공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찜찜한 구석을 감출 수가 없다. 공연은 시작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린킨파크 측의 요청에 따라 8시에서 8시 15분으로 공연시간이 늦춰졌다. 그리고 양해를 구하는 안내방송. 국내 공연의 현실을 생각할 때 대수롭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이윽고 무대 조명이 꺼지고 '다이나믹 듀오'와 '드렁큰 타이거'가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린킨파크를 보러 온 팬이지만 린킨파크 못지 않은 실력으로 열창하는 이들에게 1만여 팬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고 공연은 점차 무르익는 듯했다.


'드렁큰 타이거'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영상을 통해 '메탈리카' '마를린 맨슨' 등이 펼쳤던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상영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면엔 'Now'가 새겨졌다. 관객은 열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쾅쾅!' 하는 사운드가 귓전에 들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화려한 조명과 함께 등장할 거 같았던 'Now'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팬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하고 지루한 기다림은 약 50분 가까이 지속됐다.


영문도 모르는 기다림의 연속


무르익던 공연 열기가 식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스탠딩 석의 일부 팬들은 바닥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곳곳에서 '뭔가 기술적인 차질이 빚어진 거 아니냐?'는 웅성거림도 들렸다. 공연은 소리소문 없이 재개됐지만 8시 공연 시간을 맞춰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9시 반이 돼서야 린킨파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늦춰진 공연은 기다림 그 자체도 문제지만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50분의 공백은 원래 계획에 의한 것일까? 혹은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인가?

 

린킨파크가 공허한 적막을 깨고 등장한 것은 9시 30분 경. 물론, 린킨파크의 공연은 50분 간의 불만을 충분히 지울 만큼 멋있었고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공연을 마치고 대중교통의 막차시간에 쫓겨야 하는 불편함마저 막아주지는 못했다.


공연시간은 돈을 내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의 약속이다. 그렇다고 공연 시간을 100% 지키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관객을 멍한 상태로 시간을 죽이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대략 몇 분 후에 시작하는지 정도라도 알았다면 그 시간에 화장실이라도 다녀왔지 않았겠는가.


#린킨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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