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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오늘 주말에도 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안양역에서는 정동영 대통합신당(전열린우리당)후보가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다. 며칠 전부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하여 동원된 듯해 보이는 노인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다. 유급선거운동원들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 때문이기도 하겠거니와 여당프레미엄을 업고 자금을 넉넉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그들이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안양역의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 선거대책사무실에서는 자금부족으로 유급선거운동원 사용을 중지하기로 한 덕에 하루이틀 운동을 하였던 아주머니들의 일당 요구로 분위가 무겁고 산란하였다.

 

문국현 후보 개인이 출연한 선거자금만으로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 모양이다. 며칠 전부터 창조한국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영춘 의원은 창조한국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하여 창조한국당의 선거자금 부족을 하소연하며 특별당비 납부를 호소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유급선거운동원 이용을 전면 중단하고 오로지 자원봉사만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펼치겠노라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로 인하여 중앙당으로부터 자금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던 지역의 선거사무소에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말았다.

 

안양역에 자리한 창조한국당 경기중부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도 일당을 요구하는 아주머니들 틈에서 분주하게 지역 내 당원들에게 특별당비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이 사무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사람은 "무능한 정치인이나 부패한 정치인들을 심판하고 어려운 서민경제를 살리자고 나오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이는 다시 그들만 행복하고 그들만 성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인터넷을 통하여 문국현 후보를 알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점점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위기의식이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유권자들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역발상'을 강조하였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사무실의 임시회계담당자는 "차츰 특별당비를 납부하는 당원들이 늘어가고 있고 계좌번호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오기 시작하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며칠 전 밤에 젊은 부부가 들고 온 동전이 가득한 자루를 자랑스럽게 내보여주면서 "이번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태그:#문국현, #문함대, #맑은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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