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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 동안 시장 등을 돌며 사람들 만나면서 그들의 고통을 알았다. 바로 세금 부담이 크고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평화, 민주주의, 인권, 투명성 이런 거대담론을 말하는 게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가. (이명박 후보가)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부정부패를 저질렀는데도 국민들이 기대를 버리지 않는 이유를 확인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1주일 간 유세에서 느낀 점을 이렇게 밝히며 조세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2일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허물어지고 있지만, 그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이유는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크고,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5천만 국민들의 세금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정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기존까지 종부세에 대해서 현행 유지 방침을 밝혀왔다.

 

정동영 "세금 문제 고집스럽게 끌고가지 않겠다"

 

이날 정 후보는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경우 종부세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종부세 도입의 원칙과 취지는 좋았으나 3년 사이 가파르게 올랐고 1가구 1주택 보유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참여정부가 세제를 시스템화하고 투명화 한 것은 이어 받겠다, 그러나 내가 집권하면 민생경제의 주름살을 펴겠다"며 "1가구 1주택 보유자에게 실질적 양도세 감면 효과를 주고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를 절반으로 낮춰 거래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렇게 되면 이삿짐센터가 먹고 살만하게 되고, 도배집, 인테리어 가게 등 민생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는 "근로소득세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해 2000만 원 이하 소득 근로자에게 사실상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며 "근로소득세 부과 구간을 현행 4단계 방식에서 5단계 방식으로 늘려 역시 저소득층의 세금 경감 효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내가 집권하면 새로운 세금 도입은 없다, 세금 문제를 고집스럽게 끌고 가지 않겠다"며 "거시 지표 중심이 아닌, 민생의 상처와 아픔을 껴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제, 외교안보 분야 드림팀 공개하겠다"

 

이어 정 후보는 "수일 내로 경제, 외교안보 분야 '드림팀'을 구성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최근 김종인 의원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그리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류근관 서울대 교수 등으로 경제 관련 드림팀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건 전 총리와 '포철 신화' 박태준 전 총리의 지원을 합쳐 경제 이슈를 선점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정체와 관련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면 지지율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며 "상식에서 벗어난 후보를 국민이 선택할 리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채널로 대화와 접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이미경 의원은 "BBK 수사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5일 전후로 해서 단일화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가 진척된 건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정동영, #종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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