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광주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역전을 자신했다.

 

4일 오후 광주공원에서 열린 광주유세에서 정 후보는 <내일신문>과 KBS의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역전의) 푸른 신호등이 들어왔다, 이회창을 제치고 정동영이 2등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1등"이라며 "대역전의 진군을 시작하자"고 기세를 한껏 올렸다. 정 후보는 특히 "내일(5일) 검찰의 수사발표와 함께 거짓말쟁이 후보의 대세론은 무너질 것"이라며 "거짓말쟁이 후보의 허물어지는 대세론과 함께 민주평화진보세력은 단일화해서 역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부자후보와 재벌정치인이 손을 잡았다"며 "그들이 보여줄 것은 재벌경제·특권경제·부패경제 뿐"이라고 이명박-정몽준 연대를 힐난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은 후진기어를 밟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개척해온 자신을 지지해달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나는 재봉틀 아들, 시다 아들"이라며 "젊은이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국민의 말을 알아듣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서민대통령론’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남남통합 ▲남북경제통합 ▲동북아통합을 이루는 ‘3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평화의 10년을 광주가 만들어 냈듯이 다시 광주가 결판을 내달라"고 읍소했다.

 

정 후보의 유세가 열린 광주공원엔 3000여명의 시민과 지지자가 몰렸다. 이번 대선 들어 가장 많은 수가 모인 것이다.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오후 1시부터 광주공원에 모이기 시작해 정 후보가 입장한 오후 2시 50분 무렵에는 광장을 가득 채웠다. 지지자들은 정 후보가 입장하자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으며 “정동영”을 연호했다.

 

정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기 전 마이크를 잡고 직접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목포의 눈물’로 상징되는 호남의 정서와 자신을 일치시키고, 자신이 호남정치세력의 정통성을 잇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정치적 이벤트인 셈이다.

 

강금실 '노무현에게 힘 몰아줬듯 정동영에게도'

 

 

정 후보의 연설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강금실 전 장관 등이 찬조연설을 했다.

 

임종석 의원은 “IMF를 극복할 때 숟가락 하나 얹어본 적 없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지난 십 년을 잃어버린 십 년이라고 말하는 것은 광주를 모독하는 것으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는 이유가 100가지도 넘는다”며 “캐도 캐도 의혹이 끊이 없는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고 이 후보를 조롱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 할 때 소위 32인방이 있었는데 이중 호남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며 “이 후보가 집권하면 호남사람들 또다시 피 눈물나는 세상 올 것”이라고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강금실 전 장관의 인기는 여전했다. 강 장관이 연설을 위해 연단을 오르자 “강금실, 강금실” 연호가 터져 나왔다. 또 청중들은 강 전 장관의 유세 중간, 중간에 “강금실”을 연호했다.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에게 정권 넘어간다고 서울사람들 절망하고 있을 때 노무현에게 힘을 준 곳이 바로 광주전남”이라며 “이것이 광주와 전라도의 힘”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에게 힘을 몰아줬듯 정동영 후보에게도 힘을 몰아달라는 것이다.

 

그는 또 “부자는 부자를 위해 일하게 돼있다”, “증권회사 다니는 아들 위장취업 시킨 사람”,  “6번이나 재산가압류 당한 사람”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 후보를 직접 겨냥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검찰의 BBK 관련 수사결과 발표와 문국현 후보를 비롯한 민주개혁세력과의 후보단일화, 그리고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절대적 지지. 막판 대역전을 기대하는 정동영 후보의 세 가지 지렛대다.

 

세 지렛대가 정 후보의 기대처럼 작용할지 그 첫 번째 결과가 5일 검찰에서 나올 예정이다.


태그:#정동영, #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