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대가나 칭찬을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여러분의 손길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큰 힘이 됩니다.” 지난 4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7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이 도지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자원봉사대회는 지난 1999년 시작된 자원봉사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로 올해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 433개 단체와 개인 32명의 성과를 평가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1365인 서약식이 진행되는 등 어느해보다 알차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지난 1년간 봉사활동 결과물을 심사해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 기업연대사회공헌팀에 도지사상인 최우수상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에 (사)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 표창 등 모두 단체와 개인 등 159명을 시상하고 39명의 자원봉사 유공자도 표창했다.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로 펼치는 '기업연대사회공헌팀'
이번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안양시자원봉사센터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은 안양에 자리하고 있는 기업들이 관행적인 틀과 공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운동을 릴레이로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회사 이름과 브랜드를 얼마나 더 돋보이게 할 것인가에 집중했던 기업들이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뻔뻔할레(Fun & Fun 할 레저자원봉사)의 모델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 놀이와 레저를 접목한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나선 것. '뻔뻔할레?'는 가족·동호회·직장 동료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기존 인식을 과감히 버리고 주말에 여행이나 스포츠를 즐기듯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라고 권유하는 '즐겁고 신나는 봉사활동에 다 같이 참여하자'는 운동이다. 기업연대사회공헌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역할을 분담해 성금을 모아 예산을 부담하고 이벤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지역아동센터와 1:1로 연계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웃사랑은 지역공동체에 대한 책임입니다" 지난 5월 26일 고려개발, 국토연구원, 농협안양과천시지부, 한국석유공사, 한전안양지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KT안양지사, LG-Nortel 등 8개 기업이 저소득층 아동 170명을 초청, '푸른꿈나무들의 작은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어 2탄으로 7월 21일 고려개발, 농협안양과천시지부, 엘지노텔, 한국석유공사, 한전안양지점, 한림대성심병원, 휴비츠 등 7개 기업들이 저소득층 아동 150명을 안양워터랜드(석수1동 안양예술공원)로 초대, '초록이들의 신나는 물놀이잔치'를 벌여 정을 나누었다. 또 3탄으로 10월 13일 건설교통기술평가원, 고려개발(주), 국토연구원, 농협안양과천시지부, 삼성생명 평촌지점, 엘지노텔, 한국석유공사, 한전안양지점, 한림대성심병원, KT안양지사, (주)휴비츠 등 11개 기업이 '꿈나무들의 문화체험 나들이'를 개최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1월 20일 '기업 사회공헌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이들의 아름다운 나눔은 계속될 전망이다. "만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기업들의 연대모임을 주선하고 있는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www.anyang1365.or.kr)'는 2000년 1월 문을 열었다. 현재 등록한 자원봉사자 수가 가족단위 참가자를 포함 모두 5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다양한 봉사프로그램 보급 및 운영 등으로 각 봉사단체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영옥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소장은 "각 기업 임직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을 많이했다, 감사드리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2008년도에는 더 많은 관내 기업들이 자원봉사 릴레이에 참여해 아름다운 나눔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연대사회공헌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임훈 고려개발(주) 과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기업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어야 함을 통감했다"며 "그간의 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덕 한국석유공사 과장도 "기업간 연대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여건에 따라 예산, 인력, 기타 자원을 상호 할애함으로 부담도 덜면서 더 큰 일을 해 낼 수 있다"며 "비전으로 같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만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회공헌을 홍보수단으로 여긴다는 지적을 받는 것 또한 현실이지만 '기업연대사회공헌 릴레이'는 개별 회사의 이름을 내세우는 가벼움보다는 전체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인 셈이다.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의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더욱 체계적이고 폭넓은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바라며 기업간 연대가 하나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에 나눔을 통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특히 안양시청 별관 3층에 자리한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동화구연, 전래놀이, 숲해설 등 솜씨를 지닌 봉사자뿐 아니라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남을 위한 마음 하나로 '나'를 위해 뭔가를 찾고 싶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게한다.
안양시자원봉사센터가 굵직한 기업의 핵심 간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기업과 사기업들이 기업사회공헌 릴레이로 이웃사랑 실현에 공동으로 참여토록 한 비결은 무엇일까. 기업들이 모일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천희 사무국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 기업사회공헌 릴레이 운동이란 무엇인가? "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뻔뻔할레(Fun & Fun 할 레저자원봉사)의 한 모델로서 '기업의 이웃사랑 실천'을 권유하는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연대활동을 계기로 지역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다양한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과 사회공헌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 그간의 추진과정을 말해달라? "기업들의 사회공헌 조직을 위해 관내 기업체를 찾아 다니면서 기업체 네트워크 모임을 주선했다. 타 지역 사례를 설명했더니 '우리는 형식으로 발대식하고 협약하지 말고 내용적으로 먼저하고 일단 친해져 보자'며 지난 4월 6일 첫 모임을 가진이후 그동안 3차례 저소득층 아동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고 자체 세미나도 가진 바 있다." - 이같은 사례가 있는가? "중앙단위가 큰 기업들이 본사와 지사 또는 지점과 연계하여 하는 경우는 많이 있고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차원 특히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이같이 기업이 연대하여 봉사활동을 나선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있다. - 모임에 참석하는 각 기업의 참석자와 호응도는 어떤가? "주로 총무과 과·차장급 레벨의 직원 2~3명 정도가 회의에 나온다. 특히 한림대성심병원에서는 부원장이 매번 참석하는 등 적극적이다. 모이면 너무 재미있다. 두 번째 모임을 한 고려개발에서의 회의에서는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순서다'며 바비큐 파티와 탁구를 함께 하는 등 서로에 대해 알아 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 릴레이 행사는 어떻게 마련하게 됐나?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서 10여개의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업들이 그중에서 선택한다.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상호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지만 기념품이나 간식준비, 진행에 있어 참여 기업외에 다른 새로운 업체나 개인들이 협찬하고 지원하게끔 큰 역할을 했다." - 기업들이 연대하여 펼치는 행사의 의미와 성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선행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준비 과정을 통해 참여한 기업들 서로가 더 큰 의미를 발견하고 배우는 것 같다. 앞으로 개별기업이 연대해서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금전, 사람, 가술, 자문 등으로 공동 참여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워크샵을 통해 서로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했으면 하는가? "연대활동을 통한 '안양지역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그동안 재해 등 큰 일이 발생할 경우 새마을이나 봉사단체, 공무원들이 주로 참여했는데 남자들이 필요함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이같은 일에 기업들이 참여한다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