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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가 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실에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가 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실에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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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7일 오후 3시 45분]

17대 대통령선거 유권자의 절반이 검찰의 5일 BBK 사건 수사 발표를 불신하고 있다는 경향이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발의한 BBK 특검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5일 저녁부터 6일 오전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검찰 수사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49.7%)이 "공감한다"(39.8%)는 응답을 9.9% 상회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의 28.9%,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20.1%도 검찰 수사에 공감하지 않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5일 밤~6일 오전, 1000명)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유권자의 50.4%가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신뢰한다"는 41.2%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71.3%도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표시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가 5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무혐의 검찰수사 발표에 대한 규탄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가 5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무혐의 검찰수사 발표에 대한 규탄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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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 제기된 BBK와 부동산 의혹이 검찰 수사로 해소됐느냐"는 질문에는 56.4%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해소됐다"는 31.5%밖에 되지 않았다.

<문화일보>와 디 오피니언 조사(5일, 1000명)에서도 검찰 발표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56.9%)가 "믿음이 간다"(35.9%)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6일, 1075명)에서는 검찰수사 결과를 놓고 "믿는다"(46.4%)와 "믿지 않는다"(48.6%)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조선>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이 후보의 지지 기반인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믿는다"는 응답이 각각 51.2%와 49.1%로 "믿지 않는다"(45~46%)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여타 지역에서는 "믿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높았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발의한 BBK 특검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SBS-TNS코리아 조사에서는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가 41.1%, "하지 말아야 한다"가 38.8%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22.1%, 이명박 후보 지지층에서는 16.6%가 각각 '특검 지지'를 표시했다.

'특검 찬성'은 47.2%(조선일보), 47.6%(문화일보), 47.7%(한국일보)였고, '특검 반대'는 35.8%(한국일보), 43.4%(문화일보), 44.4%(조선일보)로 각각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조선>에서 43.9%, SBS에서 42.2%, <한국>에서 40.7%에 이르렀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과 상관없이 "BBK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4개 언론사 여론조사의 표본오차와 응답률은 다음과 같다.

▲ 조선일보-한국갤럽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8.1%)
▲ SBS-TNS코리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20.5%)
▲ 문화일보-디 오피니언 (95% 신뢰구간에 ±3.1%, 응답률 19.84%)
▲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7%)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표정은 엇갈렸다.

김현미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은 "주요 언론매체가 앞장서서 이 후보의 혐의는 완전하게 없는 것으로 판정되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과반수가 수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왜, 검찰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부 언론사가) BBK 수사에 대해 믿는다, 믿지 않는다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대대적인 보도를 하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것은 언론사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심 부대표는 "여론재판을 통해서 사법부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려는, 사법 불신을 부추기는 행동"이며 "이런 부분들은 여론조사로써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다. 이 부분은 언론사에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이명박, #BBK,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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