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2개 대학의 총학생회의 위장 지지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이 지난 6일 39명의 연예인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지선언 직후 몇몇 연예인이 '나는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하고 미니홈피에 불만을 남겨 논란을 빚고 있다. 연예인들 '지지한적 없는데 명단에 들어있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당사에서는 연예인 39과 예술인복지회의 이경호 이사장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은 이 후보를 지지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미니홈피에 '당황, 뻘쭘, 그런 자리일줄은…' 등의 메모를 남겨 이번에도 한나라당의 위장 지지선언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직후 정준호, 에릭, 한재석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 박진희씨 역시 '모르는 사이에 명단에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지지의사를 물어봤으며, 지지 의사가 바뀐 연예인은 김정은, 박진희, 홍경민씨"라고 말했다. 한편 김선아, 최수종씨는 "연예인 복지 개선에 참여하는 것인줄 알았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자리인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유진씨는 미니홈피에 '당황, 뻘쭘, 그런 자리일줄은…'의 메모를 남겨 놓았으며, 소유진씨의 한 측근은 "따사모 기자회견인줄 알고 참여했으며, 소유진이 매우 당황해해했다"고 말했다고 <뉴스엔>은 보도했다. 총학생회장 이어 연예인까지? 한나라당은 이번 위장지지 논란 이전에도 산악인 엄홍길, 전국 4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한 적 있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한나라당측이 지난 7월 이 후보의 선거 캠프를 방문해 지지선언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본인은 "단순한 모임으로 알고 나갔다"고 말해 해프닝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지난 11월 28일에는 전국 4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지만 10여개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지지의사도 묻지 않았다', '전임 학생회장 이름을 차용했다'며 강력히 반발해 결국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총학생회장마저 지지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 후보의 위장 지지에 대해 국민들은 '또 위장지지냐 이제는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유미선(21)씨는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발표부터 하고 나면 결국 또 지난번과 같이 망신만 당할 것을 몰랐냐"며 "더 이상 이 후보를 좋게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윤(23)씨는 "도대체 어디까지 가련지, 다음 위장지지자들은 누군지 궁금하다"며 "어떻게 대선이 대학 총학생회 선거만도 못하냐"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인터넷 블로그에도 연예인 지지선언 직후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밑바닥인생'이란 아이디를 쓰는 이는 "생계 어려운 동료 돕기 위장하고 연예인 데려왔구만…, 역시 위장하는 데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한 블로거는 "진심으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면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 밖에서 개인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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