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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3일째이지만 지금까지 1만500kl 중 고작300kl의 기름만 수거됐다.
▲ 모래가 곱던 만리포 백사장엔 검은 기름만 가득하다 기름유출3일째이지만 지금까지 1만500kl 중 고작300kl의 기름만 수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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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기름과 유착포를 실어 나르기 위해 바다에 트랙터가 들어왔다.
▲ 백사장에 들어선 트랙터 수거된 기름과 유착포를 실어 나르기 위해 바다에 트랙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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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다.

9일 오전 12시 썰물이 되어 물이 빠져나간 태안 만리포 빈 백사장은 융단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뿐이다. 매캐한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기름유출 3일째를 맞는 만리포 앞바다는 치열한 전쟁터다. 적십자 구호소가 설치되고 이동병원도 들어오고, 작업 인력을 실은 버스와  흡착포와 삽·양동이·장갑·작업복 등을 실은 물자보급차량만 분주히 오가고 있다.

관광객은 온데 간데없고 방제작업에 동원된 군인들과 경찰, 공무원들이 대오를 지어 오가고 식당 등 상가는 거의 철시한 상태다. 기름 냄새는 아예 곳곳에 배여 있어 두통을 호소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이 나간 틈을 이용해 백사장에 널려있는 기름을 겨우 치웠나 싶으면 다시 들물이 시커먼 기름을 퍼날라 백사장에 가득 널부려 놓는다.

6000여명이 퍼냈지만, 아직도 남은 기름들

태안군은 이날 공무원과 군인·경찰·삼성직원·자원봉사자 등 모두 6000여명의 인원과 선박105척, 헬기5대 등을 동원해 기름제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작업방식이 열악하다. 삽이나 바가지를 이용해 떠있는 기름을 퍼서 양동이나 비닐포대에 담아 바다 밖의 임시 기름저장소까지 나르는 작업의 연속이다.  

방제작업을 통해 이날 까지 수거된 기름은 액상120㎘, 흡착포250톤을 포함해 모두 300㎘에 불과하다. 아직 1만㎘이상의 기름이 해상을 떠돌고 있다.

서산 태안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사무국장은 "지금은  기름을 수거하는 것이 목표이고 2차피해나 환경문제는 그 다음"이라고 밝혔다. 태안군청 방제반의 한 관계자도 “원유가 모두 수거되려면 최소한 1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름은 조류를 타고 마구 번져가 태안군 이원면과 소원면, 근흥면을 잇는 150㎞에 걸친 해안이 기름에 뒤덤벅이 됐다.

정후보가 바닥에 널린 흡착포를 수거해 포대에 딤고 있다.
▲ 만리포 현장을 찾은 신당의 정동영후보 정후보가 바닥에 널린 흡착포를 수거해 포대에 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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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보가 삽으로 기름을 한데 모으고 있다.
▲ 만리포 피해현장의 이명박후보 이후보가 삽으로 기름을 한데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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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기름띠는 조류와 북서풍을 타고 태안군 전체와 서산시 가로림만 일대로 번져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4분께는 태안군 이원면과 인접한 서산시 가로림만 일대에 엷은 유막이 나타나기 시작해 오후 3시께는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앞바다에서도 기름막이 발견됐다.

서산시는 유막이 발견되자 어선 14척을 긴급 동원시켜 흡착포를 바다에 살포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기름이 본격적으로 가로림만 안으로 밀려들어올 경우 천문학적 피해가 날 것이다"며 우려했다.

태안군은 이 기름띠가 안면도 쪽으로 번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는 상태이나 이대로 갈 경우 굴·바지락·전복·해삼 등 양식어장 446곳, 5647㏊가운데 250곳, 3571㏊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보들 잇따라 방문해 방제작업... 저마다 "복구 최선을"

이날 만리포 피해현장에는 대선후보들의 방문도 잇따라 오후 1시께에는 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피해지역을 방문, 피해주민들을 위로하고  직접 방제작업을 하는 등 1시간여 동안 피해지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와보니 청천 날벼락을 맞은 것을 실감한다,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여러분도 힘을 합치고 저도 정부에 적극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을 해 빠른 시일내에 복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께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삽으로 기름을 떠내는 등 1시간여동안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지역주민들과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4시께는 또 민주당의 이인제후보가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복구와 피해보상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름은 전문 폐기물업체로 보내져 처리된다.
▲ 바다에서 수거된 기름 이기름은 전문 폐기물업체로 보내져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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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밀리는 기름을 양동이로 퍼담아 나르고 있다.
▲ 파도에 밀리는 기름 파도에 밀리는 기름을 양동이로 퍼담아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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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기름은 한데 모으기 위해 임시 저장소가 태안군내에 5곳이 마련됐다.
▲ 그릇마다 가득한 수거된 기름 수거된 기름은 한데 모으기 위해 임시 저장소가 태안군내에 5곳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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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 #만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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