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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고입시험일이라서 쉬는 날인데 집안에만 앉아서 있는 것보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배달을 하는 게 의미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연탄으로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따뜻하게 겨울을 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오늘 나오길 잘 한 거 같아요.”

 

2008년도 고입선발시험이 치러진 11일. 아침부터 적지 않은 양의 겨울비가 거리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 소리만 들리던 고요했던 계룡시 두마장터가 속속들이 모여든 학생들로 인해 적막이 깨졌다. 옷을 단단히 끼어 입고 나온 학생들의 손에는 모두 목장갑이 끼어져 있었다.

 

계룡시 자원봉사센터는 11일 자원봉사를 지원한 고등학생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관내 저소득층에 대한 사랑의 연탄을 배달했다.

 

지난 8일 해군본부 대전지구 경리 준부사관단이 연탄 5,000장을 16세대에 전달한 데 이어 이날도 가구당 350장씩 1만 여장의 연탄을 28세대에 전달했다.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강행된 이날 연탄 배달은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신속하게 진행되었으며, 이 중에서 그동안 좁은 골목 안에 집이 위치하고 있어 차나 손수레가 들어가지 못해 연탄 배달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독거노인 가정에도 인간띠를 만들어 연탄창고에 차곡차곡 쌓아줌으로써 연탄을 전달받은 독거노인의 시름을 덜어 주기도 했다.

 

특히,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연탄을 나르는 학생들이 안쓰러웠던지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할머니는 인근 슈퍼에서 요구르트를 사다가 학생 한명 한명에게 손수 나누어 주기도 했다.

 

연탄을 전달받은 두마면의 한 할머니는 “올 겨울 어떻게 날까 큰 걱정하고 있었는데 우리 손주같은 학생들이 이렇게 연탄을 배달해주니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구먼. 고마워”하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연탄 배달에 참여한 계룡고 L군은 “비가 와서 솔직히 나오기 싫었었는데 연탄배달을 끝내고 기뻐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에도 농협중앙회 계룡시 지점에서 관내 저소득층에게 연탄을 배달할 예정이서 ‘사랑의 연탄배달’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매일뉴스(www.maeil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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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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