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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 농성장에도 불이 옮겨 검게 그을렀다.(위)
이동호 씨가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장소.(아래)
 천막 농성장에도 불이 옮겨 검게 그을렀다.(위) 이동호 씨가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장소.(아래)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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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349일 째 천막농성을 벌여오던 인천 부평 콜트악기의 정리해고 노동자가 분신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와 콜트악기 정리해고 노동자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1시 15분 경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농성을 벌여왔던 이동호(43)씨가 천막농성장 앞에서 몸에 시너를 붓고 분신을 시도했다.

현재 이씨는 부천 베스트안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한강 성심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다. 이씨는 얼굴과 목에는 2도 화상, 팔과 몸에는 3도 화상을 입었으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목숨은 건진 상태. 하지만 피부 이식 등 여러 번의 수술과 치료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콜트악기는 지난 3월 물량 감소를 이유로 노동자 37명에게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와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은 현재까지 349일간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8월 17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는 판정이 났지만 사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리해고 노동자들은 최근 노동조합 선거에서 사측에 협조적인 집행부들이 당선되면서 농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이씨 뿐만아니라 정리 해고된 조합원들은 바뀐 노조 집행부가 천막농성장에 발길을 끊은 모습을 보고 힘들어했다"며 "또한 최근에는 실업급여도 끊긴 상태라 조합원들 사이에선 죽고 싶어도 억울해서 못 죽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10시에는 정리해고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인천지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모여 "정리해고 노동자의 분신 사건에 대한 책임은 악랄한 콜트악기 사측의 책임이 크다"며 콜트악기 부평공장 앞마당에서 규탄집회를 벌였다.

또 오후 4시에는 콜트악기의 대전공장이라 볼 수 있는 (주)콜텍의 노동자들이 대전에서 올라와 함께 콜트악기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규탄집회에서 "부당한 정리해고를 한 뒤 1년이 가깝도록 교섭 한 번 없이 냉정하게 내몰고 지방노동위의 복직 판결에도 불응하는 회사측의 악랄한 태도가 이 사태를 몰고 왔다"며 "그럼에도 사측과 경찰은 이동호 조합원의 우발적인 방화로 몰고 가며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서 측은 아직 조사 중인 사건이라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오후 2시 콜트악기 부평공장 앞마당에서 규탄집회를 진행 중인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조합원들과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대전 (주)콜텍의 노동자들도 이날 올라와 함께 투쟁을 벌였다.
 12일 오후 2시 콜트악기 부평공장 앞마당에서 규탄집회를 진행 중인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조합원들과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대전 (주)콜텍의 노동자들도 이날 올라와 함께 투쟁을 벌였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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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콜트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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