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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불교연합회는 13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불교 지도자대회'를 여는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사진은 지난 11월 6일 부산KBS홀에서 열린 “불자단결을 위한 제8회 팔관회와 불교수호대법회”에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참석해 단상에 서 있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대성, 범어사 주지)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희망 2008년 부산 불교 지도자대회'를 여는 가운데, 이 행사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일부 신도와 스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이날 스님을 비롯한 불교 지도자 400여명을 초청해 지도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처 관계자는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법회를 여는 것이지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 서면 천우장 앞과 김해 동상동 재래시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 후보는 서면 유세를 마친 뒤 롯데호텔에 들러 불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산에서 불교수호대법회를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불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 왔는데,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불교지도자들이 모이는 행사에 이명박 후보가 참석한다는 것은 아무런 절차도 없이 멍석을 깔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같은 소식이 알려져 청년불자들이 전화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후보가 행사에 참석하도록 가만 두어서는 안된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할지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한 사찰의 스님은 "이명박 후보 부인이 계를 받았다는 말도 있고, 이 후보는 예수만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측에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볼 때 서운하다"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명박 후보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는지 사무실에도 전화를 걸어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불교 지도자 400여명을 초청해서 하는 행사며 정치인들에게는 초청장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후보가 오든 정동영 후보가 오든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산·경남지역 불교계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그동안 거부 반응을 보여 왔다. 기독교 단체는 2004년 서울에서 '어게인 1907', 2006년 6월 4일 부산벡스코에서 '어게인 1907 인 부산' 행사를 열었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2004년 행사에 참석해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했고, 부산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기독교 단체는 2006년 6월 부산에서 행사를 열면서 해인사와 통도사, 범어사 등의 사찰 이름을 거명하며 "사찰이 무너져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도에 대항하기 위해 부산지역 불교단체는 2007년 1월 23일 KBS부산홀에서 "종교평화를 기원하는 불교수호대법회"를 열기도 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지난 11월 6일 부산KBS홀에서 "불자단결을 위한 제8회 팔관회와 불교수호대법회"를 열었는데, 이때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둘째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경남을 방문했던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불교신도회창립 기념법회'에 참석하려다가 일부 신도와 스님들이 반대해 참석하지 못한 적이 있다.

이명박 후보 측은 끊임없이 불교계와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데, 13일 부산에서 열리는 불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해서 스님들과 인사를 나눌지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