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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가 부르는 <목포의 눈물>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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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왔으니 '목포의 눈물' 먼저 부르고 시작하겠습니다.(박수) '사~공의 뱃노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3일 전남 여수, 순천을 돌아 오후에 목포를 찾았다. 정 후보는 유세에 앞서 '목포의 눈물'을 열창했다. 정 후보를 보기 위해 목포역에 모인 1천여 목포시민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함께 따라 불렀다. 정 후보의 목소리에 힘이 흥이 실렸다.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함께 불렀던 목포 시민들은 "아따, 가슴 짠하네"라는 말을 했다. 현장을 찾은 이수봉(49)씨는 "근디 어쩔 것이여, 선거는 져불게 생겼는디"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씨는 체념한 듯 했다.

 

노래 한곡이 힘을 불어 넣을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가장 큰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호남에 왔기 때문일까. 정 후보의 표정이 밝아졌다. 정 후보는 함께 유세에 나선 천정배 선대위원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목포 신안이 고향인 천 위원장도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이어 "대구에서 광주로 시집왔다"는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불렀다.

 

'목포의 눈물' 부른 정동영... "DJ의 깃발 내가 들고 있다"

 

'목포의 눈물'을 내리 3번 부른 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지역 정서를 적극 활용했다.

 

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동영과 이명박 후보의 대결이 아니라 목포 시민으로 상징되는 평화세력과 수구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는 "10년 전 목포의 설움을 담아 30년 만에 정권 교체 이루어낸 김대중 후보가 들었던 깃발을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들었고, 2007년엔 정동영이 들고 있다"며 "정동영이 든 이 진실의 깃발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공교롭게도 목표역 광장에는 '문산~봉동(판문점) 남북평화열차'라고 적힌 기념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정 후보는 이 조형물을 가리키며 "저것이 누구의 간절한 열망으로 이루어졌나, 목포 시민의 간절한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추미애, 천정배, 손학규 세 선대위원장들도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지역 정서에 적극 호소했다.

 

정 후보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2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만들 때 어렵게 결단해 정치권에 들어왔다"며 "영남의 딸로서 호남의 아들 정동영 후보와 함께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에 앞서 연설을 했던 천정배 선대위원장은 "목포 시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후 비로소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혁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그러나 참여정부와 천정배가 제대로 못해 고향 주민 여러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학규 위원장은 더욱 적극적이었다.

 

"정말 걱정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인가. 그건 목포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 여러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주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한반도 평화, 그게 짓밟히고 깨지게 된다. 여러분 그래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

 

손 의원장은 "다른데 가서는 이런 이야기 안 한다, 내가 믿고 존경하는 목포 시민들이 이대로 가면 질 수밖에 없다"며 "마음 단단히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손 위원장도 목포 유세를 마치며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목포의 유세는 '목포의 눈물'로 시작해 '목포의 눈물'로 끝난 셈이다.

 

"손학규 총리, 추미애 통일부, 천정배는 검찰"

 

정 후보는 목포에 이어 광주광역시 송정시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정권을 잡으면 주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겠다며 가상 내각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손학규 위원장은 총리 역할을 잘 할 것이고, 전남의 아들 천정배 의원은 검찰을 개혁할 수 있다"며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을 잘 이어받은 추미애 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을 해서 남북문제를 확실히 풀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현재 박태준 전 총리도 정신적으로 나를 도와주고 있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내가 대통령 후보에 당선된 날 찾아가 만났다"고 강조했다. 또 정 후보는 "김종인 의원은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내 경제 자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후보는 순천 유세에서 "당 자체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내 지지율은 25%가 넘는다"며 "지금 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대역전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여수에서는 "유류세를 인하해 차에 기름을 넣을 때마다 1만원을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정동영,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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