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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상윤 님 영정.
 故 이상윤 님 영정.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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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냥 살면 되는데도 그게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란 작은 땅덩어리에서 편을 나누어 '내 편이네 네 편이네' 싸우는 모습에서 더욱 살기 힘든 세상임을 실감합니다.

이상윤(45), 지금은 고인이 된 그도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삶’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살면서 일어난 일과 하는 일 등의 생활을 삶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진실로 삶,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서 질 좋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세상으로의 여행은 ‘내가 이미 아는 곳’이란 생각을 한다면 그 의미가 쇠퇴할 것입니다. 처음 온 여행지처럼 부딪치며, 느끼고, 가슴에 새기면서, 삶을 돌이키다 귀가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하여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우는 힘의 원천이 되는, 이런 게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거 정국에서 호남인이 민주당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현실처럼, 영남인이 한나라당 아니면 이방인 취급받는 세상에서 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혹은, 이런 현실을 즐기며 살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상윤, 그도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 대체로 호남은 "범여권이 뭉쳐야 민주세력이 산다"는 의견이고, 영남은 "정동영 후보로의 단일화는 운동 자체의 몰락"이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윤, 그도 이 사이에서 어떤 의견을 따라야 할지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 결정은 이제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겠지요.

故 이상윤 님의 생전 모습.(수퍼맨 복장이 이상윤 님)
 故 이상윤 님의 생전 모습.(수퍼맨 복장이 이상윤 님)
ⓒ 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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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상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지난 11일, 경북 안동의료원에 마련된 故 이상윤 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故 이상윤 님은 지난 10일 저녁 늦게까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유세를 마치고 안동 연락사무소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합니다.

그의 빈소 입구에는 문국현 후보와 문재인, 이용경, 유시민, 김두관, 명계남 씨 등의 조화(弔花)가 놓여 있습니다. 창조한국당 이정자 공동대표ㆍ전재경 최고위원ㆍ정범구 선거본부장 등이 조문을 하고 있습니다. 조화의 면면에는 노사모 활동을 거쳐 창조한국당 경북선대위 유세기획단 단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하늘로 간 그에게 죽어서의 조화가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죽어서라도 차별 없는 세상에 사시라는 의미겠지요. 그의 아내와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자녀들의 황망한 눈빛이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정치계에 있어 영남의 이방인(?)으로 ‘좋은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신 자랑스러운 분’으로 살아 온 그의 삶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안동의료원 빈소에 모인 전재경 창조한국당 최고위원과 전국의 문함대 회원들.
 안동의료원 빈소에 모인 전재경 창조한국당 최고위원과 전국의 문함대 회원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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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으로 사회변화 추구

故 이상윤 님은 안동 열린사회를위한시민사회연대 사무국장, 조선일보반대마라톤 공동위원장, 노사모 회원, 최근에는 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들(문함대) 일원으로 안동ㆍ포항ㆍ김제ㆍ광주 등의 유세현장에서 수퍼맨 복장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다고 합니다.

어려워도 성실히 살아가는 대다수의 대중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위해, 대한민국의 고질적 망국병인 지역 갈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이었기에 그 가치가 더 빛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 대전ㆍ충북ㆍ전남 등 그와 일면식도 없었던 문함대 회원들이 빈소를 방문하여 슬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사람이 희망’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안동의 김성균 씨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꺼이꺼이' 굵은 울음을 토해냅니다.

이를 본 김수동 씨는 “허허, 멍청한 사람이죠? 학벌 없는 사회에서 능력대로 살자 외치던 우리의 바람을 두고 먼저 갔다”면서 “영남에서는 여당도 야당인 상황에서 몇 안되는 소수들이 뭉쳐 지역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는데 한 힘을 잃었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안동 인근 의성에서 온 정의선 NGO창조한국총회의장도 “문국현 후보가 돈이 없어 유급 선거원을 무급 자원봉사자 체제로 돌릴 때에도 유세 차량은 놀릴 수 없다"며 "끝까지 혼자서라도 경북 곳곳을 돌며 후보를 알리겠다고 했는데 큰 손실을 입었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정의선 NGO창조한국총회의장.
 정의선 NGO창조한국총회의장.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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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새로운 사회 가치 열어가겠다”며 위로

충북에서 온 이광용 씨는 “‘사람이 희망이다’ 외치던 사람들이 고인의 빈소에서 함께 가슴 아파하며 애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사람이 희망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귀감이다”고 합니다.

문국현 후보도 창조한국당 당사에 빈소를 마련하고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고인의 뜻을 따라 새로운 사회의 진정한 가치를 열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1970년, 몸을 불사르며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쳤던 전태일 열사처럼, 이상윤, 그가 죽음으로 표현한 열정적 삶의 가치는 ‘사람이 희망인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일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해 어떤 이는 “그의 죽음처럼 모든 것이 BBK에 묻혀버린, 정책도 뭐도 없는 죽은 대선이다”고 평합니다. 올바른 선거 풍토가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성질이 조급하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한 가지 일도 이룰 수가 없다. 마음이 평화롭고 유순한 기상의 사람은 백 가지 복이 절로 모여든다."

다시 한 번 ‘삼가 명복’을 빕니다.

생전의 이상윤 님.
 생전의 이상윤 님.
ⓒ 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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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는 문국현 후보.
 창조한국당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는 문국현 후보.
ⓒ 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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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와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고 이상윤, #문국현, #사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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