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선언하며 이명박 후보에 대해 지지선언에 반발한 한국노총 소속 노조 위원장과 조합원 1020명이 권영길 후보를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14일 오전 10시 5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의 기만적인 정책연대를 단호히 거부하며,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박창완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도위원, 김문성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부장직무대행, 노종복 가든호텔 노조위원장, 김상진 세종호텔 노조위원장, 장창수 공주시민교통 노조위원장, 노윤철 한국음향 노조위원장 등 102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국노총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한국노총이 노동대중조직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고 조합원의 정치적 요구를 교묘히 왜곡시켰다”고 지적하면서 “권력욕에 눈이 먼 지도부 몇몇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교묘한 조작극”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들은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세력들에게 다시 5년동안 우리의 삶을 맡긴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노동자라면 당연히 노동자를 위한 정당,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노동자의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노동자의 대중조직인 한국노총과 함께 하기가 참 어렵다. 역사적 능선이 얼마나 가파른지 말해준다”며, “민주노동당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급적 입장에서 한국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회찬 의원은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결실이 맺어지도록 민주노동당이 일신,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국노총 조합원, 가족들의 지지를 권영길 후보와 민주노동당으로 모아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완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도위원은 “(한국노총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동계급의 대의에 함께 하지 못해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심정을 밝히면서 “그러나 이 길에서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지도위원은“한국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과반 이상이 참석하지도, 과반 이상의 합의도 아니었다”면서, “최소한 절차적 민주주의도 따르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한국노총 지도부가 징계를 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참석자들은 “조합비 수억원을 들여 1년여동안 한국노총의 모든 조직을 동원해서 인기투표로 얻은 9만8천 명, 이명박 지지선언보다는 현장 활동가 10여명이 자비를 털어가며 준비하고 아래로부터 자발적 참여를 호소한 끝에 성사된 권영길 1천명 지지선언의 무게가 더 크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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