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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17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기자회견에서 집권후 법을 손질해 선거과정에서의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을 근절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과거의 부정선거가 금품 선거와 관권 선거였다면 지금의 부정선거는 흑색선전과 정치공작 선거"라며 "법을 고치거나 만들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대한민국 정치의 선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정치권에 들어오니, 지지율 1위라는 이유로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허위 폭로요 음해라는 것도 밝혀졌다. 저는 앞으로 선거가 결코 이런 비열한 방식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로서 네거티브 선거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대통령도 정치 중립을 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법적인 것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겠지만 네거티브 선거를 할 근거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신금융사업 홍보하면서 부풀려진 것일 뿐"

이 후보는 "대선에 참여하면서 시대의 가치를 논하고 싶었지만, 돌아온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검은 먹구름이었다"며 "선거를 네거티브 하나로 이길 수 있다는 발상이 참 기이했다"고 범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후보는 선거 막판 악재로 떠오른 '강연 동영상'에 대해서도 거듭 해명했다.

"BBK와 관련하여 저는 주저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동영상도 신금융 사업을 소개하고 홍보하면서 부풀려진 것일 뿐입니다. 이것은 누구 것이고 저것은 누구 것이라는 것을 밝히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습니다...(중략) 이 동영상을 가지고 마치 제가 BBK를 소유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나 되는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문패 철자가 한 자 틀렸다고 주인이 바뀌었다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후보는 "열 번, 백 번을 수사하고 특검을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특검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이회창 후보를 만날 계기나 선거 후 대책 같은 걸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회창 후보의 작금 행태를 봐서는 과거의 이회창 후보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여기에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선되면 '이명박 특검'은 미풍에 그치고 '이명박 효과'는 태풍이 될 것"

이 후보는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바로 분위기가 완전히 확 달라질 것이다. '이명박 특검'은 미풍에 그치고 '이명박 효과'는 태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기업은 주저했던 투자를 하게 되고 소비자는 닫았던 지갑을 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재래시장도 활기를 띨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투자가 몰려올 것입니다."

이 후보는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우리는 한 번도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며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오 서울 신촌 유세에 이어 은평천사원을 방문한 뒤 이날 저녁 청계천에서 열리는 국민성공시대 선포식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