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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인쇄술의 발달로 인하여 독일에서 시작된 '르포르타지포토그래피(Reportage Photography)'는 1936년에 '라이프(Life)'지가 발간 된 이후 그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 후 1960년대까지 사진의 대명사는 저널리즘 사진 또는 다큐멘터리 사진이었다. 특히 소형카메라의 발달과 보급은 탐방사진과 스냅사진의 일반화에 큰 기여를 하였다.

 차정호, Seoul 2007
차정호, Seoul 2007 ⓒ 차정호

 차정호, Seoul 2007
차정호, Seoul 2007 ⓒ 차정호

차정호는 서울의 밤거리 풍경을 스냅 촬영 하였다. 밤 거리 풍경 중에서 작가가 관심 가지고 찍은 것은 ‘유흥가 풍경’이다. 그가 이번에 전시한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풍경이 술에 취해서 몸조차 제대로 지탱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작가는 흑백 고감도 필름을 증감해서 촬영 하였는데, 그 결과 전시된 작품 모두 입자가 거칠고 현장의 느낌을 좀 더 리얼하게 살리고 있다.

 차정호, Seoul 2007
차정호, Seoul 2007 ⓒ 차정호

프레임과 앵글이 자유롭고 셔터 속도도 느려서 전체적인 느낌이 스펙터클하다. 사진사에서 밤 풍경사진은 프랑스의 작가 브라사이의 사진이 유명한데 그것보다도 좀 더 생동감이 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좀 더 깊이 있는 메시지가 아쉽기도 하다. 지나치게 소재주의적인 접근을 했다는 의심이 가기도 한다.

 차정호, Seoul 2007
차정호, Seoul 2007 ⓒ 차정호

최근에 탐방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다른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한 탓도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밋거리 위주로 소재를 선택 한 것도 여러 이유 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면보다는 보이는 것 너머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감성과 정체성이 드러나므로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

1980년대 이후 예술서의 사진 또는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이 미술사장에서 큰 비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의 사회적인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다큐멘터리 사진도 그 표현양식을 시대적인 상황에 부응되게 택한다면 그 존재의 당위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진가가 대상에 접근 하는 태도에 있어서 진지함이 요구되는 장르가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이번 전시회는 흑백 톤의 아름다움과 사진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생각 하게 한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12-05~2007-12-11 장소 갤러리 룩스



#밤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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