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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을 위해, 출산장려 차원에서 비싼 조리원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을 위해, 출산장려 차원에서 비싼 조리원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 ⓒ 윤태


내년 4월 초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 오늘(18일) 오전에 한 산후조리원에 가서 예약하고 왔다. 금액은 2주에 130만원이다. 특실은 150만원인데 그냥 일반실로 했다.

성남 분당의 산후조리원 몇 군데를 알아본 결과 기본이 200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구시가지에 위치한 조리원은 그나마 싼 편이다. 시설 면에서 구시가지의 산후조리원이 분당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남 구시가지의 산후조리원은 달랑 3곳뿐이다.

여하튼 2주 몸조리하는 데 130만원이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루에 10만원꼴이다. 2주 동안의 조리원 프로그램을 보여주는데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만삭 사진 촬영, 출생 후 아기 촬영 등 앨범도 만들어주던데 산후조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도 있었다.

130만원 안에 이 가격도 모두 포함된 것으로 난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 산후조리원의 해당 프로그램이니 이렇다 저렇다 말할 바는 아니다. 가격에 맞는 대가와 서비스를 제공해주겠지 하는 생각이다.

짠순이로 소문난 아내가 굳이 비싼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산후조리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첫째 아이 새롬이 때는 집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장모님이 이것저것 살펴주셨지만, 아내는 부지런한 성격 탓에 출산 후에도 꾸준히 집안일을 해왔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는 1~2년이 지난 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체격에 비해 힘이 무척 센 편인데 첫째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그 힘이 완전히 빠져 버렸다. 10kg밖에 안 되는 귤 박스도 들지 못하고 역시 10kg 남짓한 첫째아이를 안아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더니...

 막 태어난 신생아, 폐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막 태어난 신생아, 폐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 윤태

어디 그뿐인가? 허리가 아프고 손목이 시큰거리고 무릎, 등, 어깨, 목 통증 등 몸 이곳저곳에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산후조리 잘못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찾아보니 딱 들어맞았다.

임신과 출산 시 이완돼 있던 골격계, 출산 후 충분히 쉬면서 제대로 조리를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아내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바가 있었다. 첫째 아이 때 산후조리를 잘 못해 후유증이 생겼다 하더라도 둘째아이 때 산후조리를 잘하면 첫째 아이 때의 후유증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얼마나 근거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아내는 적잖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첫째아이 새롬이 때는 장모님께서 쉬고 계셨지만 지금은 직장에 다니시는 관계로 산후조리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여하튼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산후조리원을 예약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어린이집처럼 산후조리원도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출산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비용을 등급에 따라 지원하는 것처럼 우리 집 같은 영세민이 불가피하게 조리원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후 서너 살 후 어린이집 지원도 그렇지만 당장 출산 후 드는 비용인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간절히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 <산후조리 제대로 하셨습니까?> 응모기사입니다



#산후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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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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