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MBC 월화드라마 <이산>의 이천 나으리.
 MBC 월화드라마 <이산>의 이천 나으리.
ⓒ MBC

관련사진보기


[이름] 세손 이산과 한자 차이인 이천(지상렬). 대대로 화원 집안 출신.

[직업] 공식 직업은 궁궐 안 모든 그림을 담당하는 도화서 화원. 실은 '춘화계의 솔거', '춘화계의 천재'. 도성 안 뭇 남성들의 본능을 일깨우느라 예술혼을 불태우는 인물. 춘화 단속이 심한 뒤엔 기방에서 기녀들 초상화에 매진하며, 눈이 효도 중임.

[무서운 것] 맷돌. 실은 맷돌을 집어든 손, 바로 마누라. 이천 가라사대, 손바닥이 솥뚜껑만 하고 팔뚝은 장딴지만 하고, 장딴지가 지상렬 허리만한 체격의 소유자로, 성질나면 옆에 있는 맷돌을 가볍게 들어올려 냅다 이천에게 던지는 괴력의 소유자인 바로 그 마누라. 아무래도 여자 강호동이 아닐까 추정되고 뭇 사람들이 궁금증의 뻐꾸기를 날리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음. 이런 인물을 섭외하려고 제작진이 전국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실패하고 정준하와 강호동에게 여장을 제안했지만 실패했단 '믿거나 말거나' 소문이 있으며 캐스팅 불가로 끝내 나올지 미지수.

[스타일] 허름한 듯 풀어진 듯, 사실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를 위협하는 조선시대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계 선구자. 갓은 언제나 30또 삐딱하게 눌러쓰고, 다들 보라색 옷을 입을 때 저 홀로 옥색으로 패션에 차별성과 개성을 도모하는 숨은 패셔니스타이자 감성 충만한 아티스트.

세상만사 남녀상열지사요, 세상만사 둘 중 하나!

[가치관] 세상만사 남녀상열지사요, 세상만사 둘 중 하나다. 강하거나? 약하거나! 항상 "너무 강했나?"나 "너무 약했나?"를 고민하며, 강약 조절에 매진 중이지만 이 역시 몸에 밴 가치관인지라 '춘화' 기술을 전수할 후배를 물색할 때도 '강하게 생긴 녀석'을 찾고, 화공들 그림 공부 시간에 들어가지 못한 송연이 바깥에서 서성이자 대뜸 묻는다. "너, 언 놈이냐? 네 눈에 확 꽂힌 화학생도 말이다. 너, 잠깐만 기다려라. 내가 당장 불러줄 테니까. 저기 저 놈이냐? 조기 끝에 조 놈이냐? 아주 강하게 생겼구나."

하지만 마누라 앞에만 서면 한없이 약해지는, 언제나 마음만……. 강한 남자.

[잘하는 말] "너무 약했나? 센 거 있는데", "너무 강했나?" 또는 "송연아."

<이산>의 이천을 연기하는 지상렬.
 <이산>의 이천을 연기하는 지상렬.
ⓒ MBC

관련사진보기

[특기] 인간 본연의 생리현상을 자유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 엑스맨. 천한 다모인 송연에게 그림을 그리게 할 수 없다며 집단으로 일어선 도화서 화공들이 이런 주장을 위에 올릴 상소문에 이천더러 서명하라고 하자, 갑자기 방귀를 뀌며 급하디 급한 볼일을 핑계로 그 자릴 모면한다. 다만 그것 역시 '강약' 조절이 안 돼서 문제. "어우. 너무 강했나? 묻은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말] "솔거 나으리." "천재 나으리."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기 이전에, 칭찬은 이천에게 춘화를 그리게 하다.

[정체] 허허실실 혹은 헤헤실실. 자신도 깨닫지 못한, 걸어다니는 해결사. 겉으론 천방지축 사고뭉치요, 멋 모르는 이들은 그더러 '약방의 감초'라 부르지만, 알고 보면 실은 정세를 좌지우지하는 킹메이커요, 약방의 약 봉투랄 만치 중요한 인물.

그에겐 모든 게 우연이지만, 세손에겐 생사를 가르는 필연이었고, 언제나 위태로운 세손을 언제나 살린 건 팔 할이 이천 나으리였음. 세손이나 송연의 목숨이 바람 앞의 촛불이요, 구멍 뚫린 유조선 앞의 바다처럼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일 때마다 슬쩍 나타나 어물쩍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기 부지기수.

도화서에 근무하던 화공이 그림을 하나 흘리고 떠나기에 무심코 챙겼는데 사실 그게 그 화공이 노론의 사주를 받아, 세손 글씨를 모사해 세손을 모함한 '휘지'의 일부였으며, 그가 자주 들러 '춘화'를 전해주던 곳도, 사실 세손을 죽이려는 세력의 행동 대장이던 병조 판서가 시킨 일을 돈 받고 처리하는 '조폭'들의 은신처였다.

'킹 메이커' 이천, 그를 주목하라

송연이 나쁜 놈들 손에 잡혀가 꼼짝없이 유곽에 팔려나갈 뻔했을 때도 그런 송연을 구해준 건, '춘화' 때문에 그 집에 들렀던 이천이 창고에 갇힌 송연 목소리를 들어서였고, 불현듯 나타난 춘화계 라이벌을 잡으려고 미행했다가, 얼떨결에 세손을 음모에 몰아넣은 세력들을 잡게 만든 것도 이천이었다.

역모를 모의한 인물들을 변호한다고 끝내 궁지에 몰려 책임지고 '폐 세손' 당할 위기에 처한 세손을 구한 것도 기실 이천이었다. 그들이 역모를 모의한 게 아니란 걸 증명할 기로연(조선시대 임금이 참여한 잔치) 의궤(그림)를 찾지 못할 판에, 꼭두새벽 송연을 찾아갔던 이천이 흘리듯이 그 사실을 말해, 결국 그 의궤를 모사했던 송연이 그 의궤를 찾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도 이천이었다. 이천이 가는 곳과 하는 짓을 주목하라.

MBC 월화드라마 <이산>의 이천(지상렬).
 MBC 월화드라마 <이산>의 이천(지상렬).
ⓒ MBC

관련사진보기


[처세술] 도화서에선 누구에게나 납작 엎드려 살길을 도모하고, 집에선 마누라에게 납작 엎드려 살길을 도모하고, 가능하면 '송연'에게 몰래 대신 그림을 그리게 해서 '춘화' 그릴 시간을 도모하고, 일이 너무 많으면 역병인 양 '꾀병'을 부려서라도 농땡이 칠 시간을 도모하다. 높은 자리 승진은 못 하겠지만 그렇다고 정 맞을 일 있는 모난 돌도 아닌지라, 무인도에 갖다 놔도 "송연아. 역시 물고기는 자연산이 최고구나"이러며 살아남을 인물로, 아무쪼록 얇고 오래 살고 싶은 샐러리맨이 본받을 인물.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세손 이산과 이름은 한 자 차이지만 인물은 극과 극. 세손 이산이 부러지지 않는 대쪽 같은 인물이라면, 그와 정반대로 언제 어디로든 구부러질 준비가 된 갈대 같은 인물. 자기보다 늦게 들어온 화원 탁사용에게도 넙죽넙죽 손바닥을 비비길 서슴지 않으며, 언제나 구부정한 자세로 누구에게나 허리를 숙인 채 말하는 대화 자세를 유지해 언제든 납작 엎드릴 준비된 인물. 이런 행실 때문에 후배인 탁사용한테도 얕보이고, 얕보이는 소릴 종종 듣지만, 실상은 속내를 꽁꽁 숨긴 가장의 명수. 어리버리한 척하지만 실상은 상황 파악 훌륭하고, 인물 파악에 탁월한 식견을 지닌 소유자.

도화서 내 실세인 탁사용한테 평소엔 굽신굽신하다 막상 그가 자리에 없자 대수의 삼촌인 달호더러 그를 가리켜 말하길, "저 놈이 도화서의 뭔지 아나? 벼멸구네."

사헌부에서 쫓겨나고 별 볼 일 없이 똥지게를 지던 홍국영이 기방에 나타나자 이천 나으리 가라사대, "나으리, 재주도 좋으십니다. 엊그저께까지 똥장군을 지는 걸 봤는데, 어떻게 이 기방까지 출입을 하십니까?" 심지어 '개밥에 도토리 신세' 같은 홍국영더러 "똥장군 나으리"라고 부를 만큼 실은 상황 파악과 정세 파악에 능한 인물.

"나는 젖은 낙엽이야. 쓸어도 쓸리지 않아."

[매력] 시침 뚝 떼고 말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발'과 꿇리지 않는 '유머 감각'과 가을날 은행 터지며 나는 냄새처럼 독특한 '아티스트'적 감성의 소유자.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면 보기보다 주옥같은 멘트들을 수차례 날려, 월요일과 화요일 밤이면 취향 특이한 뭇 여성 시청자들의 맘을 쥐락펴락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뭇 시청자들을 쓰러지게 만든, '이천 나으리' 명언] "나는 젖은 낙엽이야. 쓸어도 쓸리지 않아."

MBC 월화드라마 <이산>의 이천(지상렬).
 MBC 월화드라마 <이산>의 이천(지상렬).
ⓒ MBC

관련사진보기



태그:#이천, #지상렬, #이산, #캐릭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