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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난 도로가 왜 이러지? 계룡시가 도시계획도로로 새로 조성하고 있는 도로의 공사 모습. 기존 도로를 깍아 만든 이 도로는 기존에 없던 언덕이 생긴건 물론이거니와 기존도로보다 더 구부러져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 새로난 도로가 왜 이러지? 계룡시가 도시계획도로로 새로 조성하고 있는 도로의 공사 모습. 기존 도로를 깍아 만든 이 도로는 기존에 없던 언덕이 생긴건 물론이거니와 기존도로보다 더 구부러져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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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더니 이번에는 평평했던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서 굴곡이 있는 도로로 바꿔버렸는데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떻게 공사하기 전보다 도로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반듯하고 평평했던 멀쩡한 도로가 공사 후에 오르막이 생기고 더 꼬불꼬불해 질 수가 있는지 기가 막히다.”

연말을 맞아 파헤치기식 공사로 또 시민의 혈세를 헛되이 사용하는 것일까? 지난해 말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해 시민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던 충남 계룡시가 이번에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계룡시 엄사리의 도로공사 현장. 공사 전 그나마 평평하고 반듯했던 도로에 며칠 사이 전에는 없던 언덕이 생겼고, 기존 도로보다 더 구부러졌다.

공사 초기 하수관 공사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이 어느 날 공사현장에 경계석이 놓이고 아스팔트 포장이 되면서부터 반발하기 시작했다.

노인의 한숨  엄사리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새로난 도로옆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이 노인은 "올 겨울에 눈이 오면 리어카를 끌고 이 언덕을 어떻게 올라올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 노인의 한숨 엄사리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새로난 도로옆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이 노인은 "올 겨울에 눈이 오면 리어카를 끌고 이 언덕을 어떻게 올라올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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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지켜보던 한 노인은 “하수관을 묻고 다시 원상태로 복구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하수관을 묻은 것도 아니고 그냥 땅을 판 상태에서 그대로 아스팔트를 깔아버리대”라며 “땅을 파려면 더 파서 언덕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게 도대체 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노인은 “나중에 더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일단 이번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어떻게 다니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우리 같은 노인들은 리어카를 끌고 여기는 도저히 못다닌다, 시장이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공사현장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이만큼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다”며 “이곳이 도시계획도로여서 나중에 다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도로공사. 과연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도로공사가 누구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계룡시와 공사관계자는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더 구부러진 도로 계룡시 엄사리에 새로 조성한 도로. 도로공사후 전에는 없던 언덕도 생겼고 기존 도로보다 더 구부러져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더 구부러진 도로 계룡시 엄사리에 새로 조성한 도로. 도로공사후 전에는 없던 언덕도 생겼고 기존 도로보다 더 구부러져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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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공사현장 관계자와 나눈 일문일답.

- 어떻게 도로가 이렇게 날 수 있는 거죠?
"이 도로는 도시계획도로입니다.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지금 상태가 올해 공사 마무리된 상태입니까?"
"예, 올해 예산으로 여기까지 밖에 진행을 못합니다."

- 좀 전에도 어떤 노인분이 오셔서 이렇게 두면 올 겨울에는 여기 못다니겠다며 이렇게 놔두면 어떻게 하냐고 그러시던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올해는 어쩔 수 없죠. 예산이 그렇게 밖에 안되는데. 그리고 도시계획도로여서 계획에 의거해서 나중에 나머지 부분도 공사할 겁니다."

- 그럼, 나중에 공사하기 전까지 이렇게 언덕이 있는 상태에서 다녀야 하는 겁니까? 그럼 리어카를 끌고 다니시는 노인분들은 어떻게 하고, 사고나면 또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네요.
"글쎄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매일뉴스(www.maeil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계룡시#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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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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