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른 날보다 일찍 잤습니다. 새벽 일찍 투표를 해야지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태껏 살아오면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써 이렇게 선거날을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써본 적이 없었네요. 내 딴은 새벽 다섯시부터 일찍 일어나서 밥을 챙겨 먹고 옷차림에 수선을 떨다가 투표소를 찾으니, 시간은 이미 아침 일곱시가 가까왔습니다. "아니 벌써 투표를 하고 가세요?" 이웃의 한 아주머니를 만나 인사했습니다. "투표 하러 오셨어요? 전 오늘 약속이 있어서 새벽 네시부터 서둘렀어요." "아… 네. 그럼 잘 다녀오세요.' 아주머니는 급한 약속이 있는지 총총히 아침 투표소 앞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한참 투표소 앞에 서 있으니,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는 분들은 남성분보다 여성분 쪽이 그 숫자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여성분들도 남성분들보다 나라의 정치에 더 열성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같아 이도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다가, 찰칵 찰칵 투표하는 모습을 찍으려는데, 제지를 받기도 했지만, 아침 일찍 투표하고 나온 기분이 정말 날아갈 듯 좋았습니다.
그동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투표를 해 본 적도 없고, 이렇게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나만 그럴 것일까요. 마치 내 마음처럼 모두들 투표를 일찍 하고 돌아가는 동네 분들의 표정들은 환한 우유빛 아침 같았습니다. 투표소가 교회라서 그랬을까요. 교회측에서 나온 선거 투표 안내 자원봉사자들의 모닝 커피 대접까지 받고, 교회 복음을 전하면서 나누어주는 정성어린 선물을 받는 기분 또한 감사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마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는 것이 이렇게 보람스러운 것인지 정말 모르고 살았네요. 어떤 대통령이 나올지 온 종일 두근두근 '대통령 선거날'을 위해 남은 시간을 마음을 모아 지켜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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