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7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이 시작됐다. MBC는 2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SBS는 새벽 3시까지, KBS는 새벽 2시까지 대선 개표 방송을 내보낸다.
우선 방송국마다 오후 6시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MBC와 KBS는 올해 공동으로 출구 조사를 실시했다. MBC(코리아 리서치)와 KBS(미디어 리서치)는 전국 250개 투표구에서 유권자 7만 명에게 출구조사를 했다. 다만, 이번엔 "누구를 찍었느냐"고 직접 묻는 대면 질문이 아닌, 밸럿 조사(투표함 조사)다. 유권자는 자신이 투표한 후보를 기표해 기표 용지를 출구조사용 투표함에 넣었다.
SBS는 오후 6시 SBS 단독 출구조사를 발표한다. SBS는 여론조사 회사인 TNS 코리아와 합동으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3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단독 출구조사를 했다. 선거 7일 남긴 날부터 전국 유권자 2만여 명에게 전화조사를 실시, 출구조사 자료를 보완해 대통령 당선자와 2위, 3위 후보들 득표율까지 예측을 시도한다.
개표가 진행되면 MBC는 자체 예측프로그램인 ‘윈윈(win-win)시스템'으로 각 시도별 인구수와 개표율 추이, 각종 변수를 고려해 17대 대통령 당선자를 예측해 내보낸다. KBS는 2002년 대선 당선자 결정의 순간을 예측했던 '디시젼 케이(Decision-K)'가 이번에도 2007년 대통령 당선자를 예측한다. SBS는 '당선 확률시스템'을 개발, 후보별 당선 확률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방송국 표정도 달라졌다. 방송국마다 앞다퉈 컴퓨터 그래픽을 강화했다.
[MBC] DLP 큐브, 진일보한 컴퓨터 그래픽과 선명도MBC는 메인 스튜디오에 DLP 큐브(Digital Light Processing; 뉴스데스크에서 배경으로 쓰이는 대형 화면)를 연결한 배경으로 마치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전달한다. 멈춰 있는 그래픽이 없다고 할 만큼 2002년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컴퓨터 그래픽과 선명도를 선보인다.
한 앵커가 19시간 이상 계속 진행하던 지난 선거 방송과 달리 이번 <선택 2007>에서는 뉴스를 별도 특집으로 편성해 방송한다.
[KBS] 활주로형 세트, 데이터 쇼와 입체감 있는 도표 KBS는 '활주로형 세트'를 표방했다. '비디오 월(video wall)' 시스템으로 개표 방송을 데이터 쇼로 보여주고, 입체감이 있는 도표 AR(Augmented Reality)를 활용한다. 그 밖에 광고전문가와 정치 분석가가 함께 정치 광고 속 진실과 국민이 기권한 투표 한 장의 가치를 파헤친다.
또 개표 현황과 한 달 동안 있었던 숨 막히는 대선 레이스를 접목해 대선 마라톤을 중계한다. 개표 당일 후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닌 파파라치 중계로 후보자 동선과 지지자 모임을 추적했다.
[SBS] 디지털 스튜디오, 역동적 표현과 3D 애니메이션SBS는 과거 선거 방송 세트와 달리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카메라 움직임이 쉽도록 효율성을 강조한 최첨단 디지털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스튜디오 중앙에는 가로 14.5미터, 세로 5.1미터의 거대한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어를 설치했다.
또 무표정한 후보들 얼굴을 담은 증명사진식 그래픽이 아니라, 역동적인 후보들 표정을 담은 그래픽에 후보들 상반신, 전신 동영상을 활용해 과거 19%였던 화면 하단 바이폰 비중도 21%로 올렸다. 하단에서 3D 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