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계적인 예술 디자인 회사 타셴이 내놓은 명화 달력. 2008년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프리다 칼로다.
 세계적인 예술 디자인 회사 타셴이 내놓은 명화 달력. 2008년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프리다 칼로다.
ⓒ 사이트 캡처

관련사진보기


방영 당시 수많은 어린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플랜더스의 개>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네로와 할아버지 다스, 주정꾼인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 파트라슈가 주인공이다. 네로와 다스는 매일 아침 우유 수레를 끌면서 간신히 삶을 이어간다. 네로는 곡물상의 딸 아로아의 초상을 그린다. 하지만 아로아의 아버지는 다스와 네로를 냉대하고, 할아버지가 죽자 네로와 파트라슈를 동네에서 쫓아낸다. 눈이 잔뜩 내린 날 네로는 아로라의 아버지가 잃어버린 돈주머니를 줍지만 파트라슈를 통해 주인에게 보내주고, 엔트로프에 있는 성당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서 파트라슈를 껴안고 얼어 죽는다. 당시 네로가 보았던 그림이 루벤스의 '성모승천'이다.

결국 주인공은 죽고 명화는 남았다.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이 바로 명화다. 네로는 루벤스의 그림을 죽기 전 단 한 번 보았을 뿐이다. 지금은 이런 빼어난 명작을 안방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다. 바로 명화달력을 사서 안방 벽에 걸어놓는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 또는 남다른 달력을 원하는 이들에겐 '명화달력'이 인기다.

우리나라에선 속옷 회사 '비비안'이 일찍이 명화달력을 선보인 바 있다. 비비안은 1967년부터 96년까지 30년 동안 390개 명화를 소개했다. 당시 그 달력은 이곳 저곳에서 구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삼성그룹은 1996년부터 VIP용 명화달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첫 해 앙리 마티스를 시작으로 반 고흐, 샤갈, 파블로 피카소,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을 다뤘다. 2008년 달력엔 천경자 화백의 그림이 들어간다. 2000년부터는 리움이나 호암미술관을 통해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그룹, SK그룹, 한화그룹, 코오롱그룹, 한독약품, 우리은행 등도 VIP용 명화달력을 만들지만 수량이 적어 일반인들이 구하긴 힘들다. SK그룹과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작가들만 고집한다는 특징이 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최근 타계한 화가들 작품 보기 힘들어

명화달력업체 브라운트라우트가 내놓은 살바도르 달리 달력
 명화달력업체 브라운트라우트가 내놓은 살바도르 달리 달력
ⓒ 사이트 캡처

관련사진보기


미술사를 장식한 수많은 대가들이 있지만 2008년 명화달력 세계에서 특별히 인기 있는 작가들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클로드 모네(1840-1926), 피에르 오그스트 르느와르(1841-1919)가 대표적이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그림도 달력 거리에서 눈에 많이 띄었다. 모두 1930년대 이전 세상을 떠난 화가들이다.

현재 저작권 보호기간은 70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합의에 따라 이전까지 사후 또는 공표 50년이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보호기간은 70년으로 늘어났다.

칸딘스키(1866-1944), 몬드리안(1872-1944), 피카소(1881-1973)와 같은 화가들은 2008년 명화달력 목록에서 찾기 힘들다. 예외가 있다면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후안 미로다. 그는 1893년 태어나 1983년 사망했다.

명화달력은 인시즌이나 텐바이텐, 아트숍코리아, 명화몰 등이 주로 다룬다. 미술품투자클럽은 원로화가 김종하의 작품만으로 2008년 달력을 만들었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후안 미로. 비교적 최근에 타계했지만, 2008년 달력에서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후안 미로. 비교적 최근에 타계했지만, 2008년 달력에서 만날 수 있다.
ⓒ 사이트 캡처

관련사진보기


명화달력업체론 브라운트라우트와 세계적인 예술 디자인 회사 타셴의 달력이 유명하다.

브라운트라우트 달력은 인시즌을 비롯 여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 클로드 모네, 살바도르 달리, 해미시 브라켈리(Hamish Blakely), 사라 제인 스지코라(Sarah Jane Szikora), 토니 고프(Toni Goffe) 등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타셴은 올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프리다 칼로 작품집을 내놓았다.

그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달력 회사는 내셔널갤러리다. 여기선 명화를 직접 골라서 맞춤 달력을 만들 수 있다.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피사넬로, 고흐, 세잔, 보티첼리, 피에로, 루벤스, 램브란트 등 여러 화가들의 작품 60점이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1888), '사이프러스 나무와 밀밭'(1889), 르누아르의 '아르장뚜유의 세느강(1873), 모네의 연못다리(1899), 벨라스케스의 로케비 비너스(1647-51) , 카라바죠의 엠마오의 그리스도(1601) 등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 적지 않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밀밭'은 고흐가 정신병원에 있던 시절 그린 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크리스마스, 르네상스, 인상파 등 종류별로 고를 수도 있다.

내셔널갤러리에선 명화 60점을 조합해서 맞춤식 명화달력을 만들 수 있다. 명화를 선택해서 직접 명화달력을 만들어봤다.
 내셔널갤러리에선 명화 60점을 조합해서 맞춤식 명화달력을 만들 수 있다. 명화를 선택해서 직접 명화달력을 만들어봤다.
ⓒ 김대홍

관련사진보기



2006년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1억3500만달러에 샀다. 파블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은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6만8천달러에 낙찰됐다. 빈센트 반 고흐의 '닥터 가셰의 초상'의 낙찰경매가는 8250만달러.

이 비싼 명화들을 직접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08년 명화달력으로 한 해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정미술관을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 <2008 달력 기사를 공모합니다>

2008년 달력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명 화가가 그린 명화 달력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 아름다운 여행지를 담은 사진 달력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나고 싶은 해외 여행지 달력도 있지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맞춤 달력도 많더군요. 눈길을 끄는 달력, 자랑하고 싶은 달력이라면 사진과 함께 관련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열 두 달 사진을 담은 슬라이드 사진도 좋습니다. 달력 관련 이야기라면 무엇이든지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합니다.

<기사 모집 기간 및 방법>
기사 분량 : 200자 원고지 20매 내외
응모 기간 : 2008년 12월 12일(수)-12월 31일(월)
우수작 발표 : 1월 7일(월) 오마이뉴스 광장 공지
응모 방법 : 기사 하단 '덧붙이는 글' 란에 <2008년 달력> 응모글'이라고 써 주세요. 단 다른 매체에 중복송고 한 기사는 심사대상에서 뺍니다.

기사공모안 바로가기



태그:#달력, #명화달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