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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하루앞둔 18일 오후.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신촌거리를 찾아 거짓말만 일삼는 한나라당 이명박후보를 심판하고 진정한  보수인 자신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을 하루앞둔 18일 오후.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신촌거리를 찾아 거짓말만 일삼는 한나라당 이명박후보를 심판하고 진정한 보수인 자신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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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결국 대선에서 세 번 실패했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은 달성하게 됐다. 19일 치러진 17대 대선에서 그가 얻은 지지율은 15.1%. 물리적·심리적 마지노선인 '득표율 15%'를 넘겼다.

이로써 향후 '이회창 신당'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일단 창당까지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15% 넘겨... 선거비용 환급, 창당 기반 마련

그간 이회창 캠프 내에서는 "지더라도 15%는 넘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선거비용 전액을 환급받아 신당 창당의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수정당으로서 정치적 기반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 후보의 창당 동력은 득표율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박성민 '민컨설팅' 소장은 "15%를 넘었으니 이 후보로서는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선거비용도 보전받고, 창당이 가능한 지역적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며 "무시 못할 정치적 파워로 신당을 만들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내년 총선 구도도 보수의 다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득표율이 15%를 넘음에 따라 '이회창 신당'도 상당히 탄력을 받으며 추진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경쟁을 벌일 '보수 양당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충청·영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에게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유창선 박사)이기 때문이다.

신경 쓰이는 '창당'... 이명박 개혁 드라이브에도 제동

대선을 하루앞둔 18일 오후.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한 운동원이 이순신장군 복장을 한채 지하철에서 이회창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을 하루앞둔 18일 오후.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한 운동원이 이순신장군 복장을 한채 지하철에서 이회창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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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의 당 개혁 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자칫 공천 물갈이를 시도했다가는 '이회창 신당'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유 박사는 "보통은 당선자가 나오면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 움직임이 시작되게 마련인데, 밖에서 또 하나의 보수당인 '이회창 신당'이 버티고 있으면 결국은 공천 탈락자들이 그곳으로 몰려 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박사는 "창당이 15%라는 무시 못할 지지율로 생겨날 경우, 이명박 당선자의 운신의 폭을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당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분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당을 뛰쳐나가 이회창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한나라당에겐 무시 못할 타격이기 때문이다.

캠프 내 창당 동력에도 탄력... 당명으로 '자유회의' 거론

캠프 내에서도 창당은 무조건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캠프 내 정책브레인인 한 인사는 "대선 후부터 바로 창당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며 "내년 공천에서 물갈이가 되면 한나라당 내에서 분명히 나오는 세력이 생기니 그들을 담을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지자들도 대선이 끝나고 'BBK 특검' 정국이 되면 인물을 중심으로 지지 정당을 바꿀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벌써 신당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 중 하나는 '자유회의'이다. 이 후보의 한 참모는 "'자유'는 보수진영이 지켜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회의'는 코뮌의 개념을 뜻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당명에 담긴 의미를 살려, 신당은 집단지도체제로 '1인 보스 정치'를 없애고 전 분야에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보장해 '자유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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