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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녀도 떳떳하게 살게 됐어요" 한국에 자신의 모습을 알려달라며 촬영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 우토로 할머니와 손녀.
 "이제 손녀도 떳떳하게 살게 됐어요" 한국에 자신의 모습을 알려달라며 촬영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 우토로 할머니와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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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 되었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일본 교토부 우토로 마을에 정착했던 한인동포들. 그들은 일본정부의 몰염치와 한국정부의 무관심속에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국국민들은 물론 국제적인 공분을 샀고, 이후 그들은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과 양국정부의 지원에 의해 제2의 삶을 되찾게 됐다.

지난 12월 9일 우토로대책회의가 일본 우토로 현지에서 연 '우토로 보고집회'를 통해 '그동안 한국 국민들과 국회, 우토로대책회의 등 수많은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체 우토로 주민의 이름으로 전한 사실이 20일 뒤늦게 밝혀졌다.

대책회의에 따르면 보고집회에는 우토로 주민들과 재일동포는 물론 일부 뜻있는 일본시민들까지 참가해 안정된 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됨을 축하했다. 또 우토로 문제가 단순히 주거권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군국주의의 의미를 알리는 역사의 기록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고회의에 참석했던 우토로 주민들은 지난 60여년간 겪었던 고통과 원한의 세월을 돌아보며 한 숨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원으로 자신은 물론 2세, 3세들이 삶을 이어갈 터전이 보장된 데 대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고국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뜻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토로 살리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우토로 주민회’,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총련 남산성지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등은 지금까지 실시해 온 우토로 주민돕기를 계속 병행하는 동시에 앞으로 동포들이 거주할 집합주택의 건설과 역사보존사업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고 대책회의 관계자는 전했다.

많은 한국의 국민들이 자신들을 도와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감싸의 뜻을 전한 우투로 동포들.
 많은 한국의 국민들이 자신들을 도와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감싸의 뜻을 전한 우투로 동포들.
ⓒ 지구촌동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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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주민회 김교일 회장은 한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우토로 주민들은 우토로 토지문제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좌절하고 포기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항상 주민들과 함께 있어준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과 토지문제를 해결해준 한국의 활동가, 모든 한국 국민들, 국회의원, 그리고 조국인 한국정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여러분이 주신 애정을 가슴에 새기고 잃어버린 시간과 한국인으로서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구촌동포연대(KIN)관계자는 “우토로 문제가 모두가 희망하는 방향으로 해결돼 정말 기쁘게 생각하며 동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사할린 동포문제, 중앙아시아 한인문제 등 아직도 질곡의 역사 속에서 신음하며 고통 받는 동포들이 지구 각지에 흩어져 있는 만큼 국민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우토로 주민회 김교일 회장의 인사말>

안녕하시니까? 우토로주민회 김교일 회장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우토로 토지문제는 한국의 지원에 의해 해결을 향해 크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민회 회장을 어어 받은 지 19년이 됩니다. 이 동안 많은 사람들로 부터 ‘우토로 토지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안 될 것이란 말을 들어 왔습니다.


우리 주민들도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절망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장면들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이 오늘까지 싸워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입니다. 특히 20년간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주민들과 함께 해준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여러분들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토지문제를 해결해준 한국의 활동가, 모든 한국 국민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조국 한국정부에게 우토로주민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의 활동결과와 더불어 ‘마을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한 앞으로의 여러 과제에 대한 보고를 하는 것은 출구가 보이지 않고 암흑속에서 헤매던 시기를 생가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먼저 돌아가신 1세 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오늘을 보고 그 분들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토로는 앞으로도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주신 애정을 가슴에 새기고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긴 시간과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것처럼 따뜻한 지도를 부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태그:#우토로,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지구촌동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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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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