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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열린 제5대 울산시교육감 취임식에서 김상만 교육감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일 열린 제5대 울산시교육감 취임식에서 김상만 교육감이 선서를 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 교육계에서 찬반 의견으로 첨예한 대립을 겪고 있는 '학원심야수업'이 자율화되고 '울산교육연수원'이 이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첫 민선으로 선출돼 20일 제5대 울산시교육감에 취임한 김상만(65) 당선자가 취임 일성으로 '고교평준화 개선'을 들고 나오는 등 파격적인 교육행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김 교육감은 그동안 심야학원수업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부모 학생의 자율성에 따른다"는 입장을 가져왔고, "대왕암 공원내에 있는 울산교육연수원을 이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김 교육감은 그동안 학원심야수업 허용을 요구하는 '교육도시울산학부모회' 등 단체의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들과 공감을 해왔다는 점에서 현재 울산시교육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심야수업 지속'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도시 학부모회와 일부 교육위원 등 심야수업 허용론자들은 그동안 학원수업의 자율화를 주창해왔다. 과다한 사교육비의 원인은 학원이 아니라 불법 고액과외 때문이며 타도시에서도 심야수업 자율화를 시행있으며, 시대변화에 맞게 학생과 학부모에게 그 선택권을 줘야한다는 것. 

 

김 교육감은 20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룸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는 "현행 고교 평준화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중학생들이 목표의식 없이 공부하고 있다"며 "고입 무시험 배정을 할 때 전체 배정인원의 30% 가량을 고입 선발고사 성적이나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며 고교 평준화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피력했다.

 

김 교육감은 선거기간 "학원은 교육청에서 엄정한 기준에 따라 지원과 단속을 병행하겠다"며 "정상적인 학원운영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지원하고 공교육의 보완기구로 건전하게 육성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교육계 일각에서 반대하고 있는 동구 대왕암공원 내 교육연수원의 경우 공청회 등을 거쳐 현재 건설중인 중구 혁신도시로 이전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첫 민선 교육감의 교육행정 추진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교육 구성원과 어떻게 조율하느냐는 것. 

 

교육계에서는 예상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김 교육감의 교육행정 추진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 교육감은 선거인수 80만6563명 중 51만324명이 투표에 참여(63.3%)한 가운데 박빙이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18만4706표(36.19%)를 얻어 13만1025표(25.67%)를 얻은 2위 김복만 후보를 5만3681표차로 따돌렸다.

 

36%의 득표율로 첫 민선 교육감에 당선된 김상만 후보의 교육정책이 그동안 파행을 겪어온 울산교육을 개선시켜 발전을 이룰지, 아니면 반대 의견에 부딪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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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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