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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보은 동정초등학교가 비림박물관으로 활용
 옛 보은 동정초등학교가 비림박물관으로 활용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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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현상으로 생긴 폐교 어떻게 사용하여야 좋을까?

도시에서는 택지개발로 인구가 유입되어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 신·증축이 늘어만 가고 있다. 농촌에서는 이와 반대로 이농현상으로 학생이 줄어들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시골에 가다 보면 이곳이 학교가 있던 자린가 할 정도로 잡초가 우거져 무엇 하던 자리인지도 모르게 관리되는 곳도 있다. 내가 자란 시골에는 면 관내에 5개의 초등학교가 있었다.

지금은 3개의 초등학교는 없어지고 이제는 2개의 초등학교만 있다. 면소재지가 아닌 초등학교는 학생이 줄어들어 머지않아 분교 또는 폐교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렇게 학교가 폐교가 되면 우리가 코흘리개 시절 뛰놀던 정든 교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모교도 없게 된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자리에 낚시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곳도 볼 수가 있었다.

어린 시절을 낚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한가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정든 교정에서 뛰놀던 그 모습들이 아련한데,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다르게 보인다.

청주에서 보은 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새로이 생긴 청주와 상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과 청주에서 미원을 경유하여 가는 방법,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하여 가는 방법이 있다.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하여 보은으로 향하다 보면 도로 옆에 옛 동정초등학교를 만날 수 있다.

운동장, 교실 벽이 비석전시장으로 변하여 있다
 운동장, 교실 벽이 비석전시장으로 변하여 있다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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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정초등학교만 하여도 다행히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운동장, 담장, 교실 건물의 벽면이라고 생긴 곳에는 많은 비석을 전시하여 놓았다.

중국의 한림비림원을 옮겨 놓은 듯싶을 정도다. 비림박물관을 둘러보니 옛 선인들의 얼굴도 볼 수가 있고, 우리나라 대통령도 만날 수 있다. 보리 고개를 없애기 위하여 새마을운동을 제창하던 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글씨도 볼 수가 있고, 김영삼 전대통령의 꿋꿋한 지조에 비유하여 쓴 글씨도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유명한 비문은 다 모여 있다.

고 박정희 전대통령 글씨
 고 박정희 전대통령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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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글씨
 김영삼 전 대통령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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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린시절의 그 모습은 볼 수가 없지만 건물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요즈음 아이들은 수세식화장실에서 사용하다 보니 제거식 화장실에 대하여는 잘 모른다. 화장실에 들어가 똥을 누다 보면 툼벙 소리와 함께 엉덩이를 때리던 그 화장실도 볼 수가 있다. 그 시절이 그립다.

동문들은 자기가 자라고 뛰어놀던 학교를 존치시키기 위하여 뭉쳐서 대응하기도 한다. 너무 아이들이 없어서 폐교가 되면 처리 관계로 몸살을 않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폐교를 임대 또는 매수하여 전시관, 연수원 등으로 사용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폐교를 방치하여 흉물로 만든다든지 다 철거하고 나면 정든 모교, 정든 교정, 정든 동문은 산산 조각이 된다.

어린시절의 그 모습들이 그리워 오늘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많은 친구가 참여를 하여 주면 좋을 것 같으나, 연말 시간관계상 많이 참석을 하지 못하여 아쉽게 느껴진다.

초등학교 다닐 때 그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30여년이 지난 지금 만난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친구들아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니 그리워진다.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워도 시간 가는 줄 모를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나의 폐교이야기》응모글



태그:#비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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