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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함이 가득할 것 같다.
▲ 동네문화놀이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함이 가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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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뜻깊은 행사가 있다. 시흥시 매화동 마을회관 재생프로젝트 전시회 - '기억의 서랍을 열다.'

지난 8월부터 문화활동가들이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시각예술활성화사업 공간재생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시각예술활동을 통해 작가와 주민, 활동가들이 문화를 생산하고 향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필요없어진 마을회관을 문화공간으로 다시금 리모델링(?) 했다.
 필요없어진 마을회관을 문화공간으로 다시금 리모델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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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재생 프로젝트'란 도시화 및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유휴공간을 새롭게 사용하는 활동으로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적 실천을 통해 공간의 쓰임을 재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 사업을 일환으로 김은희 프로젝트 디렉터, 시흥문화운동공동체 '이공' 등 지역의 문화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마을회관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동네문화놀이터인 매화동재생공간.
 동네문화놀이터인 매화동재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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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매화1동 노인회(구 마을회관)였던 이곳은 매우 낡고 위험해 시에서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노인회가 그곳으로 옮겼다. 노인회의 이주로 유휴공간이 돼 버린 이곳을 문화활동가들이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매화동 '기억의 서랍을 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또한, 구 마을회관을 단시간 내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닌, 긴 시간을 두고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장소'로 바꾸어가는 노력을 기울여 죽어 있던 마을회관 공간을 커뮤니티 공간, 교육공간, 전시실 등으로 만들어냈다.

여성들이 개인사 이야기책을 만들고 있다.
 여성들이 개인사 이야기책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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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억의 서랍을 열다'라는 프로젝트 이름처럼 문화활동가들이 직접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시각예술활동을 통해 삶의 과정을 기록, 저상, 재생하는 작업들을 펼쳐냈다. 이것들이 모아져 매화동 주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개인사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구 마을회관이 개인사도서관으로 거듭났다.
▲ 매화동 개인사도서관 구 마을회관이 개인사도서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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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매화동의 어르신들과 주부들(이주여성 포함)을 대상으로 각자의 개인사를 쓰고, 그리고 촬영하는 등의 시각예술활동을 통해 현재 삶의 흔적들을 거슬러 올라가 자기 자신과 가족이야기, 인생의 희로애락, 다양한 사건·사고,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 등을 끄집어 내고 기록하는 개인사 책 및 시각자료, 아카이브 등으로 만들어져 매화동 주민들에게 열람 되는 '개인사 도서관'이 된 것이다.

한쪽 벽면을 채운 매화동의 과거, 현재, 미래
▲ 기억의 서랍 한쪽 벽면을 채운 매화동의 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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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부터 시작된 매화동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인해 4개월이 지난 지금 이곳은 동네 사람들이 만든 책, 아이들이 찍은 동네 사진,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동네문화놀이터로 변했다.

또다른 한쪽 벽면에는 개인사 책들이 정리되어 있다.
▲ 개인사 도서관 또다른 한쪽 벽면에는 개인사 책들이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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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시(25일 휴무)면 시흥시 매화동 334-2(매화9길 11번지) 마을회관에서 '기억의 서랍을 열다- 전시회'가 개최된다. 50여개의 개인사 책들을 볼 수 있다. 그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이해를 엿볼 수 있다.

8월부터 4개월에 걸친 노력으로 탄생된 동네문화놀이터.
▲ 기억의 서랍을 열다 8월부터 4개월에 걸친 노력으로 탄생된 동네문화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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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시흥문화운동공동체 '이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특정한 엘리트들을 제외하곤, 자신의 문화를 직접 기획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표현하고, 즐기며, 소통하기 위해서는 문화교육이 필요한 만큼 '기억의 서랍을 열다'라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화동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교육이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그:#매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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