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문자와 기호가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거리에만 나가면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자와 기호가 사람들의 시선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활자매체와 인터넷매체에서도 문자와 기호가 여러 의미를 발생 시키고 있다. 특히 문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공간에서 그 의미작용을 하고 있다.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룩스에서는 이번에 문자가 존재하는 공간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재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전시회를 하였다. 7명의 작가들이 참가 하였는데, 문자가 존재하는 공간을 다양한 시각과 표현방법으로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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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이경신은 가게간판에 존재하는 여러 문자의 다양한 모습을 마치 앤디워홀의 팝아트를 연상 시키듯이 재현 하였다. 문자와 기호 그리고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이 상호 의미 작용하여 사람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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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역시 여러 가게 간판에 존재하는 문자를 재현 하였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표현대상과 카메라 렌즈의 광학적 특성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 시키고 있다. 특히 작가가 관심을 갖는 간판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간판이 아니라 조금은 유치하고 세련되지 못하여 좀 더 색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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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은 단순하게 디자인화 되어 있는 문자를 재현 하였다. 흔히 말하는 입간판이나 돌출 간판을 연상 시킨다. 그런데 디자인이 거칠어서 오히려 강렬하게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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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휘영은 문자와 기회가 어우러져서 특정한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재현 하였다. 그런데 그 의미가 키치적으로 다가와서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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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화는 화장실 그려져 있는 문자와 낙서를 사진으로 재현 하였다. 조금은 자극적이고 유치하게 보는 이들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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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은 액자에 표구되어 있는 문자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 주고 있다. 교훈적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생경하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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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은 작가는 특정한 공간에 구호로 존재하는 문자를 역시 사진으로 기록 하였다. 문자와 그것이 존재하는 공간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호로서의 문자를 다양한 시각으로 탐색하고 표현한 결과물을 보여 주고 있다.  그 결과 시각문화의 특정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였다. 문자와 기호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전시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