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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사진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힘입어 그 표현 영역이 광범위하게 넓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특정한 상황을 재현하는 매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사진과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본격적으로 만나면서부터는 현실에 존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상상력의 산물까지 형상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훨씬 자유롭게 작가들의 세계관과 미적인 주관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남자와 꽃'
'남자와 꽃' ⓒ 전민수

 '남자와 꽃'
'남자와 꽃' ⓒ 전민수

전민수는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이미지를 능숙 능란하게 다루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특정한 인물을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합성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전통적인 사진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진 새로운 느낌의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었다.

 '남자와 꽃'
'남자와 꽃' ⓒ 전민수

작가는 전시제목 그대로 꽃과 남자를 합성하여 중성적인 느낌의 인물을 창조 하였는데, 성적인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남성들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여성성을 확대 과장해서 표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재작년에 개봉하여 흥행에 성공한 영화 ‘왕의 남자’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를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남자와 꽃'
'남자와 꽃' ⓒ 전민수

전민수 사진의 특징은 통쾌하고 신선한 풍자 그리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유희이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에서도 그것이 잘 드러나고 있다. 현실의 재현이 아니지만,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고 스토리텔링이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다. 그 결과 보는 이들과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 한다. 작품 마다 내용적인 것 뿐 만 아니라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컬러가 독특하고 화려하다. 작가의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와 뛰어난 디지털테크놀로지가 상호의미 작용하여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된 것이다. 디지털 매체 환경 속 에서 사진표현의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대의 특정한 문화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12-19~2007-12-25 장소 가나아트스페이스



#디지털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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