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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린 태안반도 현장을 눈으로만 봐왔습니다. 그나마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자들 덕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모임 회원이 아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다녀온 사진과 느낌을 전해주기에 소개합니다.
 
수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그는 “결코 아들자랑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 당선자라는 사람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좁은 국토를 두 동강 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안타까워하던 참에 바다에서 일어난 재앙을 구경만 할 수 없어 몸이 아픈 아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다녀왔다”라고 말하더군요.
 
병든 노약자나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외면하지 못하는 국민성으로 제2의 국난이라는 외환위기도 2년 만에 해결한 우리이기에 태안반도의 기름유출사고 같은 재앙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행도 일종의 교육이니 탓할 게 아니지요. 하지만 자녀들과 힘든 노동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자연을 살리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도 뜻있는 교육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생한 지 20일을 넘기면서 검은 파도도 조금씩 묽어지고 해상에 기름띠가 대부분 사라지고 있으며 사실상 해상 방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26일 항공순찰 결과, 전날까지 태안군 가의도-신진도, 보령시 삽시도-볼모도 인근에 옅게 퍼져있던 기름띠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시름에 빠져 있던 지역 주민들도 국민적인 관심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외면한다는 언론 보도에 놀랐는지, 각 정당들도 현장을 찾아 세밑 민심잡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본에 의한 그들의 연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힘으로 푸른 바다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서해안 주민들 파이팅! 자원봉사자 여러분 파이팅!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보이(http://www.newsboy.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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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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