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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상적인 활동과 초대내각의 청문회 동의절차 등을 이유로 내년 총선의 공천일정을 대통령 취임식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불편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구지역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을 찾은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천일정 연기의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공천일정 연기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발언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공당으로서 승자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하고 “이런 식이라면 한나라당의 당헌·당규는 물론이고 내부 시스템은 전부 필요 없게 되는 것 아니냐”며 공세의 칼날을 세웠다.


또 친이 측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그분들은 한나라당이 10년 동안 부침해온 야당시절 당을 지키기 위해 고생고생하고 비참한 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분들을 향해 물갈이를 거론하는 자체가 (공천일정 연기를 위한) 심리전 아니겠느냐”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발언수위가 전에 없이 강해지자 수행한 측근들이 제지하며 기자들에게 “너무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박 전 대표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으며 신년교례회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도 뼈있는 말을 뱉어냈다.


박 전 대표는 대체로 의례적인 내용의 인사말을 했으나 말미에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성원해 준 지역민들에게 보답을 해야 하는데 정치(공천문제)가 잘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해 공천문제를 최대 이슈로 보는 박 전 대표의 심경 일단을 비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한나라당은 공천일정 연기를 자신들에 대한 고사작전으로 보는 친박 측과 공천일정을 문제 삼는 친박 측을 향해 ‘국정은 생각하지 않고 제 밥그릇만 챙기려한다’는 비난을 하고 있는 친이 측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공천갈등#이명박#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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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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