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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양수 시설인 경주 우안 양수장을 찾아

근대 등록문화재 말로만 듣고 다른 지역에 일부 건물들을 보았으나 막상 경주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몰랐던 건물이라 찾아가는 기대감이 벅차 오른다.

행정 구역상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2로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자료를 확인하고 국당2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한참을 가니 포항을 오고 갈 때 가는 길 맞은편이었다.

국당리는 여러 차례 오고 간 적은 있지만 이곳은 처음으로 도로변에 위치해 있었으나 거의 행정 구역이 경주가 아닌 포항이 아닌가 할 정도로 경주 외곽 끝 부분에 있었다.

주변에는 작은 절이 있으며 가기 전 도로변에는 작은 동굴에 늘 많은 무속인들이 찾는 그런 곳도 보인다. 여러 차례 주변 길을 헤매 일 듯도 한데 한 번만에 잘 찾아갔다. 현재 외부는 높은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어 들어가는 입구가 없는 듯 하였으나 옆으로 돌아가니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건물의 외벽이 눈에 들어와

가장 먼저 건물의 규모와 외벽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 목재벽으로 지어진 큰 건물인데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1919년에 건축된 것이라 한다. 외벽에는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약간 지워진 '안전제일'이란 큰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미관상 많이 파손되어 있었는데 천장과 외벽의 일부는 깨어지고 유리창도 파손된 곳이 보인다. 파손된 유리창 사이로 양수시설 일부가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고 돌아가니 입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시설은 양호하게 잘 보존되어 남아 있었으나 들어가는 느낌은 마치 무엇인가 나올 듯한 음산한 분위기였다.

건물의 창문이 깨어져 있다.
▲ 건물의 창문 건물의 창문이 깨어져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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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를 역사적으로 기록해

오랫동안 다녀간 사람이 전혀 없을 정도로 민가로 말하면 폐가처럼 방치된 듯하다. 자세히 내부를 살펴보니 여러 차례 태풍의 피해가 있었는지 외벽에 '1959년 9월 우리나라를 거의 강타한 사라호 태풍 때 피해를 11: 23분'이라고 표시해 두고, 1991년 글래디스 태풍 역시 8월 24일 11: 00시 등 태풍의 피해 때 입은 표시를 다 분필로 글씨를 적어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지나간 그때 당시의 기억이나 글래디스 때에는 경주 덕동댐이 터졌다는 소식을 전국에 경주의 피해를 알리는 뉴스도 나가고 대피령이 내려 나 역시 다른 곳으로 잠시 대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큰 태풍이었다.

태풍 당시의 기록을 남겨 놓았다.
▲ 태풍피해 기록 태풍 당시의 기록을 남겨 놓았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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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엄청난 태풍의 피해를 여러 차례 입은 듯한데 내부 바닥을 보니 다 갈라지고 일부 위험할 정도로 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피해인지 알 수 있었다. 양수시설은 양호하게 잘 보존되어 있어 둘러보았는데 이런 양수 시설은 처음 보아서인지 신기하였다.

건물의 지붕은 빛이 바랜다.
▲ 건물 윗 부분 건물의 지붕은 빛이 바랜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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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시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 양수시설 양수시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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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시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 양수시설 양수시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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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등록문화재를 알리는 그 어떠한 표지나 아님 작은 안내판 정도도 아쉬웠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나 오고가는 사람들이 어떠한 건물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작은 안내판 정도는 있었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아마 경주에서 생활하면서도 이 건물을 보고 간 사람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나 드물 것이다.

보존관리에 힘써야

지금부터라도 등록된 문화재인 만큼 주변을 일부 정리하고 작은 안내판이나 알리는 문구를 넣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이 건물의 용도와 근대 지방의 양수시설이 비교적 잘 남아 있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중요하다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 준다면 근대유산으로의 활용이 더욱 더 돋보이지는 않을까? 지속적인 관심과 유지 관리가 필요할 듯해 보인다.

도로변 앞으로 유유히 주변을 흘러가는 형산강을 바라다 보고 그때 지어질 당시의 양수장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본다.


태그:#경주 근대등록문화재, #우안양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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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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