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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다가 보면 회화를 닮은 사진이나 사진을 닮은 회화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사진과 회화는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그 결과 어느 사이에 서로 닮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단일매체를 사용하기 보다는 혼합매체를 사용한 작품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어떠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0249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0249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 권두현
 #0253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0253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 권두현

 

권두현은 느린 셔터를 사용하거나 카메라를 흔들어 사진을 찍어서 최종 결과물이 회화와 같이 모호한 이미지를 생산한다. 그리고 프린트한 이미지 위에 유화물감을 칠하기도 하고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을 찍어서 프린트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거리나 특정한 공간에서 찍은 이미지를 인화지가 아닌 종이 위에 디지털프린트를 한 후, 물감을 칠하거나 유화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찍은 다음 디지털프린트를 한 결과물을 발표하였다.

 

 #02570, 2007, Mixed Media, 100 x 150 cm
#02570, 2007, Mixed Media, 100 x 150 cm ⓒ 권두현
 #02630, 2007, Mixed Media, 100 x 150 cm
#02630, 2007, Mixed Media, 100 x 150 cm ⓒ 권두현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로는 순수회화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작품 한 장 한 장의 컬러가 화려하고 자극적이다. 모호하면서도 동적인 느낌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전시 작품 중에는 자연풍경을 표현대상으로 삼은 것도 있는데 컬러가 주는 느낌이 감성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0293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0293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 권두현
 #0293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02930, 2007, Mixed Media, 78 x 116.7 cm ⓒ 권두현

 

모호한 이미지가 작가의 내밀한 감정의 흐름을 상징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동 시대의 사회문화적인 현실을 반영 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카메라 메커니즘의 특성과 회화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두 매체의 특성이 혼합된 새로운 느낌의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그런데 아쉽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작품 한 장 한 장의 느낌은 독특하고 세련되어 있지만 지나치게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느낌에 치우친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 전시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보다는 산만하게 느껴진다.

 

그 결과 주제가 명료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작품의 밀도가 떨어진다. 명확한 콘셉트보다는 표현방법에 더 치중한 결과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추구하려는 실험적인 태도와 작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므로 작가로서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동 시대 미술의 특정한 경향을 반영 하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8-01-03~2008-01-17 장소 갤러리 현대  


#동 시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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