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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쌍계사(雙磎寺)는 신라 성덕왕 21년(722년) 대비(大悲), 삼법(三法) 두 화상께서 선종(禪宗)의 육조(六祖)이신 혜능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귀국, "지리산 설리갈화처(雪裏葛花處 : 눈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로 이곳을 찾아 절을 지은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쌍계사는 여러 문화재들이 있지만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쌍계사 입구 근처에는 '차시배추원비(茶始培追遠碑)'가 있고, 화개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벚꽃길에도 '차시배지(茶始培地)' 기념비가 있다.

 

 

차는 신라 선덕여왕때 당나라에서 처음 들여왔는데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金大簾)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김대렴이 차를 심은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 보급하였다고 한다. 지리산 쌍계사를 중심에 두고 여러 가지 차가 유명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차 못지않게 미식가들의 침샘을 돌게 하는 따뜻한 사찰국수는 한 여름에도 식혀가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이곳 사찰국수는 메밀로 만들어져 있다. 또 일반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쌍계사 앞 자그마한 촌집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고 주인아주머니의 후덕한 마음 때문에 이야기만 잘하면 사리를 한줌 덤으로 먹을 수도 있다.

 

 

메밀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라미신”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각종 성인병에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메밀 식이요법은 부작용도 없고 허약한 사람과 비만인 사람에게 좋은 영양공급과 치료에 적합한 식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찰국수로 점심을 먹고 전라남도 구례군에 위치한 화엄사로 가는 길목에 상사마을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샘이 있다.

 

 

이 샘의 이름은 당몰샘이고 고려시대 이전부터 있던 샘이라 한다. 당몰이란 이름의 정확한 유례는 찾을 수가 없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전염병(콜레라)이 전국을 휩쓸었을 때에도 이 마을에서 죽은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것도 원래 이 마을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 이 마을로 이사를 왔던 사람이 죽었을 뿐, 원래부터 이 마을에 살던 사람은 한 사람도 죽지 않았고 했다.

 

 

또한 요즈음까지도 이 마을 토박이들은 선천성 장애를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할 만큼 이 샘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수질검사와 관리를 군 책임자가 하고 있지만 1986년도에 이미 이 샘물은 고려대학교 예방의학 팀의 수질검사결과 자연 상태에서 대장균이 한 마리도 검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무렵 이 마을 사람들 중 90세 이상이 10여분, 70세 이상이 40여분이 넘어 전국 최장수 마을로 선정되었고 장수의 비결로 마을 사람들은 당몰샘 물을 뽑았다. 당몰샘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물은 다른 물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고 하여 녹차를 우려낼 때 이 물을 사용하면 녹차의 향이 더욱 진하게 난다고 하여 요즈음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이 하루에도 수십 통씩 물을 떠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당몰샘 위쪽 벽에 “천년고리 감로영천(千年古里 甘露靈泉)이요, 음차수자 수개팔순(飮此水者 壽皆八旬)이라 '천년된 마을에 이슬처럼 달콤한 신령스러운 샘이요, 이 물을 먹은 사람은 팔십 이상의 수를 한다'고 쓰인 글귀가 돌아서는 발길을 또 한 번 잡았다.


#맛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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