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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있는 폐교가 아름다운 시민기자학교로 변신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에 있는 폐교 신성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오마이스쿨'은 6만명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언론교육과 저널리즘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민기자학교다.

 

지난해 11월 24일 개교한 오마이스쿨은 '한일친구만들기', '인터넷신문협회 워크샵' 등 <오마이뉴스> 대내외 행사는 물론 강화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일일 청소년 기자학교 등을 운영했으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저널리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주민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5일 '제1기 10대 시민기자학교' <넙성리 마을탐사> 취재팀은 오마이스쿨에서 최진희 <오마이뉴스> 교육지원팀장과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오마이스쿨'이라는 주제로 좌담회을 가졌다.

 

가장 먼저 '오마이스쿨' 컨셉트를 묻는 질문에 최진희 팀장은 "시민기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마을주민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최 팀장은 "강화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오마이스쿨' 기자체험 프로그램 쿼터제를 도입해 낙후된 지역 교육현장을 살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팀장은 "수도권 접근이 용이한기도 지역의 여러 폐교를 돌아봤지만, 강화군만큼 수도권 접근성이 쉬운 곳이 없었다"며 "('오마이스쿨'이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에서) 지역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시민기자학교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할머니, 저희 '고스톱' 단속반 아녜요!"

 

지난 6일. <넙성리 마을탐사>팀은 강화군 불은면 신현리 노인회관을 찾아가 마을 주민들과의 시간을 가졌다. 오마이스쿨과 지역사회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다. 농촌마을에 노인회관은 시골 할머니댁 같이 포근하고 따뜻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탐사팀이 노인회관을 찾은 이날 오후 4시경, 신현리 마을주민들은 한 바탕 고스톱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할머니들의 정겨운 웃음소리가, 마치 하늘나라로 떠나신 친할머니 같아 마음이 찡해졌다. 마을회관 사랑방에 둘러앉은 신현리 할머니들은 '전국 마을놀이' 고스톱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김 할머니(72)는 <넙성리 마을탐사>팀에게 "고스톱치는 할머니들 잡으러온 조사반이 아니냐"며 재치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김 할머니를 지켜보던 사연환(여·79)씨는 "TV프로그램에서 화투가 노인들 치매예방에 아주 특효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화투 예찬론을 펼쳤다.

 

신현리 노인회관 분위기는 마치 '설날' 한 가족이 온돌방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이어서 마을주민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화군과 신현리를 홍보했다.

 

정 할머니(75)는 "강화군의 특산물인 '속노랑 고구마'가 신현리에서도 효자 작목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강화군과 경기도 고양시가 '자매결연'을 맺어 강화군 '특산물' 인삼, 속노랑고구마, 순무, 강화 섬쌀등이 도시인에게 인기다", "자매결연 이후 마을 소득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등의 말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0여 세대가 모여사는 신현리는 주로 논농사와 고추농사를 짓는 한적한 농촌 마을이다. 신현리는 조선시대 최고 양반 집안으로 불린 '청주 한씨'의 집성촌으로 마을주민 60%가 집성촌에 옹기종기 모여산다.

 

신현리 오 할머니(69)는 "1년에 제사만 수십 번 지낸다"며 종가집 며느리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마이스쿨'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길

 

"인근 교회 '권사'로 활발한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연환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오마이스쿨 개교식에 직접 참가해 <오마이뉴스>의 무긍무진한 발전을 기원했다"며 '오마이스쿨'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사씨는 "농촌 마을 특성상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기 어려운 신현리 마을주민들을 위해 <오마이뉴스> 도서관을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현리 마을주민과 60년 인연을 이어온 신현리 마을의 산증인. 고복순(여·85)씨는 "신성초등학교 문이 닫혔을 때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며 강화교육청의 폐교 결정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학생기자들을 보니 문득 서울에 사는 손주들이 떠올랐다"는 고복순씨. "오마이스쿨에서 교육받는 학생들은 아주 복 받은 사람들"이라며 학생기자들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현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박중호(여·69)씨는 "오마이스쿨이 넙성리, 신현리, 덕성리 등 인근 마을과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오마이스쿨' 체험 학습은 많은데, 60~80대의 노인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땅하지 않다"며 <오마이뉴스> 교육지원팀 측에 노인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기획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박씨는 "'오마이스쿨'이 단순히 시민기자 양성에만 매달리지 않고, 인근 노인들을 위한 멀티미디어실 개방, 인터넷 기초강좌 등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현리 마을의 사연환, 고복순, 박중호씨는 "오마이스쿨이 끝까지 지역사회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사회와 함께 교육사업을 전개해나가는 '오마이스쿨'. 앞으로도 다양한 저널리즘 교육과 시민기자 양성에 힘써 한국 최고의 '언론교육메카'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연세대학교 온라인 학습생태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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