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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보안누설을 비판해온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일 '국정원장 대화록 유출'과 관련, 언론사에만 화살을 돌리며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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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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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보안누설을 비판해온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정원장 대화록 유출'과 관련, 언론사에만 화살을 돌리며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하루 전 방북한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대화록을 보도한 <중앙일보>를 비판했다.
그는 "오늘 유력한 일간지에 보면 김양건 통전부장과 국정원장이 서로 대화한 게 보도가 되었다"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내용이 보도가 되면 상대방이 있는 것인데…"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서로 믿고 신뢰되는 것을 알 수 있는 범위에서 알고 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이 전면 보도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어떻게 해서 이런 게 나가서 보도가 됐는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지난 5일 국정원이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고한 자료를 외부로 흘린 정보 유출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지난 2005년 7월 5일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내부 정보유출자, 이른바 '빨대'를 색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김 후보자를 향해 "(국정원에) '빨대'가 많다"며 "국정원의 상급정보가 언론에 막 보도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의 보안누설이 많이 되는데 어떤 조치를 할 계획이냐"고 따져 물어 "'빨대'를 유념하겠다"는 김 후보자의 답변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