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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궁~ 누가 뱃살 가지고 뭐라고 하나? 1년 중 3~4번은 뱃살 뺀다고 거창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아내. 하지만 아내의 뱃살빼기 운동은 내가 보기에 ‘하나마나 운동’이다.

 

왜 하나마나 운동인지, 어디 우리 우렁각시 뱃살빼기 운동법, 한 번 보실래요?

 

운동 첫날! 유원지 산책길을 걷는다며 저녁을 먹고 저녁 7시 30분에 나간 사람이 밤 10시가 다 되어서 들어온다. 아침에 일어나더니, 다리 아파 죽겠다며 끙끙 앓는 소리 하면서, “밥해야 하는 데, 밥해야 하는데 몸이 안 따라 주네.” 이러면서 날 쳐다보는 게 아닌가? 아침밥 내가 했다.

 

다음날 저녁, 좀처럼 운동하러 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우렁각시! 운동하러 안 가느냐고 물으니, “오늘은 힘들어서 쉴 거야!” 이러는 게 아닌가. 하루 운동해 놓고는 다리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하면서 무려 3일 동안 집에서 푸~욱 쉰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뱃살이 빠지든가 말든가 하지.

 

3일 동안 푹 쉬면서 우렁각시 하는 말, "운동은 굶으면 안 돼, 먹을 건 먹고, 그러면서 열심히 운동해야 뱃살 뺄 수 있는 거야!” 하면서 부지런히 먹을 것 다 챙겨 먹는다. 그러면서 또 하는 말, “운동하니까 밥맛이 더 좋아지네, 이러면 안 되는데 히히!” 이러는 거다.

 

나 원 참! 뱃살을 뺀다고 운동한다는 사람이 고작 하루 해 놓고는 밥맛이 좋다며 3일 동안 저리 먹으니…. 그나저나, 아내의 ‘하나마나~’한 운동은 계속 이어졌으니, 밤에 혼자 운동하면 무섭다며 옆집 친한 사람과, 혹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아내.

 

하지만 문제는 친구가 운동하고 나니까 갈증이 나서 한 잔 하자고 했다며 친구 집에 가서 맥주 한 캔을 시원하게 하고 왔대나 뭐라나. 아침에 일어나서는 “에이~ 괜히 마셨네, 담부터는 절대 먹지 말아야지” 이러면서도, 또 며칠 지나면 “히히! 친구가 한 잔 하자고 해서” 이런다. 

 

이렇게 전혀 운동 같지 않은 운동을 하면서도 “왜 안 빠지지? 영~ 진도가 안 나가네” 투덜대던 우렁각시. 드디어 특단의 대책으로 헬스장에 등록한 후 '뱃살 빼려면 유산소 운동하고 무산소 운동, 즉 근력 운동을 같이 해줘야 돼'라는 나의 말을 무시한 채 오로지 런닝머신만 하고 돌아온다.

 

“우렁각시야! 어디 그렇게 해서 뱃살 빼겠어?”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태그:#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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