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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라기 보다는 '진보'에 가까웠다. 스티브 잡스가 올 해 기조연설에서 꺼내 든 제품은 두께 1.94센티미터의 초박형 노트북 컴퓨터 '맥북 에어'였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UMPC'에 대응할 저가의 초소형 휴대용 컴퓨터를 내세울 것이라는 애플 마니아들의 기대는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맥북 에어는 풀사이즈 키보드와 13.3인치 스크린을 갖추었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5시간에 달한다고 애플측은 밝히고 있다. 특기할 것은 고급 모델의 경우 기존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신 64기가바이트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가 채택됐다는 것.

 

SSD는 HDD처럼 회전하는 부분이 없어 충격을 받아도 노트북 컴퓨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래형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부품이다. 다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흠이다.

 

맥북 에어는 HDD와 1.6GHz '인텔 코어 2 듀오' CPU를 채택한 모델이 1799달러인데 반해 SSD 채택 모델은 판매가가 3098달러로 책정됐다. 고급 사용자가 아니라면 쉽게 사기 어려운 가격대다.  

 

맥북 에어는 이 외에 아이폰에도 적용된 '멀티 터치' 기능을 갖춘 터치 패드와 차세대 무선통신표준인 801.11n 무선랜, 블루투스 등을 지원한다. 또 초박형 몸체 탓에 광학드라이브를 장착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모트 디스크' 기능을 지원한다.

 

'리모트 디스크'는 맥북 에어 사용자가 소프트웨어 설치 등을 위해 광학드라이브가 필요할 경우 주변의 CD나 DVD 드라이브가 장착된 컴퓨터를 무선으로 접속해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맥북 에어는 이 날 제품 공개와 함께 바로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은 이 외에도 예상했던 것처럼 온라인 컨텐츠 스토어 '아이튠즈'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를 2.99달러 및 3.99달러(신작)에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아울러 선보였다.

 

또 애플 TV 신제품도 공개됐다. 종전 애플 TV는 PC를 통해 영화를 다운로드해야 했지만 신제품은 PC 없이도 영화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 날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은 '아이폰'을 선 보인 지난 해에 비해 감동이 덜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에 따라 어제 대박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3.5%가 올랐던 애플의 주가는 이 날 5.4%가 하락했다.


태그:#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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