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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현재도 제자리에 남아 있으나 불상 연구에 중요한 2구의 불상이 일제강점기나 아님 출토되어 중요성을 인정받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있다. 제자리는 떠나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불상을 찾아가 본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연구의 중요한 자료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유물 중 작은 크기로, 경주 구황리 삼층석탑(국보37호)이 있는 이 일대는 황복사터로 전해지며, 삼층석탑에서 출토된 금제 불상 2구가 눈에 띈다.

황복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출가해 만년에는 제자들과 함께 허공에 떠서 탑돌이를 했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사찰인데 지금은 터만 남아 삼층석탑과 석조 귀부2기, 당간지주 등만 절터임을 알리고 있다. 이 두 불상은 1943년 석탑 해체 시 사리함에서 발견됐다.

삼층석탑은 신문왕이 세상을 뜨자 왕비와 아들 효소왕이 세운 것으로 사리함 내면에는 신문왕과 효소왕의 명복을 비는 문구가 적혀 있고 금동의 외함 안에는 은으로 만든 상자와 함께 순금으로 만든 불상 두 점이 나왔다.

여래입상은 옷 주름과 안정적인 몸의 비례 등 통일신라 초기 양식을 그대로 보여 주며 머리 뒤쪽으로는 촛불 꽃이 피어 화려하면서도 근엄한 모습을 보여준다. 2003년 8월에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에 잠시 경주에서도 만난 불상이다.

특히 황복사 금제여래입상은 출토된 사리함에 신룡 2년(706)이라는 제작연대가 새겨져 있어 통일신라시대 불상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어 국보 제80호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 제80호 구황동 황복사지 금제 여래입상이다.
▲ 구황동 금제여래입상 국보 제80호 구황동 황복사지 금제 여래입상이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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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좌상은 몸쪽에도 광배가 이어져 있는데 불꽃 모양을 단순화시켰다. 얼굴 전면에는 천진한 미소가 서려 있어 신라인의 순박하고 천진스러운 모습을 떠올린다. 국보 제79호로 지정되어 있다.

황복사지 금제여래좌상
▲ 국보 제 79호 금제여래좌상 황복사지 금제여래좌상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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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불상이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에 특별 전시된 적도 있다.
▲ 두 불상 두 불상이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에 특별 전시된 적도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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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미가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 불상

경주시 외동읍 감산사터에서 출토된 석조 미륵보살입상과 석조 아미타불입상 두 불상 역시 1915년 일제강점기 시절 옮겨져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감산사는 신라 성덕왕대 집사부 시랑(지금의 부총리 정도)을 지낸 김지성이 만든 사찰이다. 김지성은 창건 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을 아버지를 위해 아미타불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불상 대좌와 양식을 보면 통일신라 전형적 형태를 하고 있다.

미륵보살입상은 풍만한 몸에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와 옷 주름이 섬세해 세련된 느낌이다. 화려한 멋을 지닌 미륵보살에 비해 아미타불은 자형의 옷 주름이 주를 이뤄 근엄하면서도 단아하다고 할까? 아미타불의 옷을 묘사한 기법은 인도 굽타 불상과 비슷한데, 통일신라가 인도와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가 된다. 국보 제82호로 지정되어 있다.

감산사지에서 옮겨진 불상
▲ 감산사지 불상 감산사지에서 옮겨진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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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보살의 광배 뒤편에는 조성배경 및 경위 등 조성연대 새겨져 있어 통일신라시대 불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보 제81호로 지정되어 있다.

감산사지 석불에는 조성 경위가 새겨진 글이 있다.
▲ 감산사지 석불 명문 감산사지 석불에는 조성 경위가 새겨진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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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상이 옮겨질 당시 동네의 노인들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다 세월이 지나 다시금 박물관을 찾아 그때의 감흥에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제자리인 경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염원하기도 하였다.

감산사지 미륵보살 입상
▲ 미륵보살입상 감산사지 미륵보살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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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사지 아미타여래입상
▲ 아미타여래입상 감산사지 아미타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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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감산사지 석조미륵보살입상, #감산사지 아미타여래입상, #금제여래입상과 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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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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